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다시 좀 돌아와 줄 수 있니?"
롯데 자이언츠 심재민은 지난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구단'이었던 KT의 우선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심재민은 지금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사실 심재민은 지금까지 불펜 투수에 가까웠지만, 팀이 필요로할 때는 선발 투수로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통산 9경기 선발로 등판했다.
지금까지 심재민은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손에 넣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지난 13일 KIA를 상대로 5이닝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그리고 때마침 광주에 비가 쏘아진 까닭에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선발 승리를 '완투승'으로 장식하는 기쁨을 맛봤다.
심재민은 2014년 KT에 입단,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前 스승' 이강철 감독 또한 제자의 투구를 지켜본 듯 21일 경기에 앞서 인사를 하러 찾아온 '제자'를 보더니 활짝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심재민의 인사에 "가서도 날 도와주는구나. 넌 최고야"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동안 롯데와 KT는 무수히 많은 트레이드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KT에서 건너온 선수들은 롯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한 반면,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선수들은 대부분이 꽃을 피웠다. 특히 우완 불펜 투수 박시영은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현재 이호연과 김준태, 신본기 등이 트레이드로 이적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떠나보낸 제자가 좋은 모습을 보이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잘 던졌다. 정말 좋더라. 옛날에 선발로 던졌던 LG 트윈스와 경기가 생각나더라"고 칭찬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심재민을 향해 "다시 좀 돌아와 줄 수 있겠니?"라고 농담까지 건네기도 했다.
재작년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박시영은 올 시즌 복귀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박시영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수술대에 올른 뒤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지만, 다시 '제로'로 돌아갔다. 사령탑은 "다시 재활을 시작한다. 간혹 그러한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며 올 시즌 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래도 좋은 소식도 있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한 소형준과 최근 갈비뼈 부상으로 빠진 엄상백의 재활이 매우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는 지금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야구장에 왔더라. (투구를 하지 않지만)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체 운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KT가 2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면, 가을 무대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전망. 사령탑은 "(엄)상백이는 잘하면 포스트시즌에는 올 수 있을 것 같다. 뼈가 거의 다 붙어가고 있다. 그리고 붙을 때 액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게 뼈에서 나오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T는 김민혁(우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오윤석(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수원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