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진화(중국) 최병진 기자] 2023년 9월 21일 <5일차>
황선홍호가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차전이 끝나고 등장하는 ‘경우의 수’도 없었다. 깔끔하게 2전 2승 승점 6점. 조 1위를 차지했고 본격적으로 토너먼트를 대비한다.
골 잔치였다.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는 전반전부터 4골을 기록하더니 후반전에는 5골로 기록을 늘렸다. 태국전도 전반전 4-0. 후반전 추가골은 없었지만 다득점 승리는 이어졌고 조별예선 2경기 만에 13골을 기록하는 ‘공격의 팀’이 됐다.
하지만 이 중 크게 다가왔던 골은 쿠웨이트전 전반 2분 만에 터진 정우영의 득점이 유일했다.
나머지는 그저 그랬다. 왜냐고? 그 뒤로부터는 ‘상대의 무너짐’이 예상 됐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전에는 조별리그 첫 경기라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는 있지만 경기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정우영이 이를 해결해줬다. 이어 ‘이른 시간에 득점이 터졌기에 다득점으로 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2분 만에 생긴 균열이 전력 차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었고 쿠웨이트는 스스로 자멸했다. 그래서 조영우의 두 번째 골부터는 득점이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태국전에는 전반 14분에 나온 홍현석의 선제골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들어갔구나, 이제 시작이겠구나’ 정도. 그리고 전반전에만 3골이 추가됐다.
한국의 득점 장면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좋은 공격 패턴 플레이로 득점을 만드는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그만큼 상대와의 ‘퀄리티’ 차이가 분명했다는 의미다.
그냥 전력 차이가 아닌 ‘잘하는 게 당연하고 못하면 안 되는 정도’였다.
자연스레 토너먼트에서는 퀄리티 높은 경기를 한 번 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득점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그런 상황 말고 ‘한 골’이 주는 짜릿함과 카타르시스를 진정으로 느끼게 해주는 경기.
물론 우승을 위해서는 한 수 아래의 팀을 계속해서 만나는 게 최고다. 9-0 대승도 좋지만 치열하고 수준 높은 경기에서 승리하는 한국대표팀의 모습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진화(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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