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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맨유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재영입을 후회했다.
솔샤르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디 애슬레틱’에 “(2021년 여름) 호날두 영입은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었다. 감독으로서 어쩔 수 없이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영입이었다”고 말했다.
솔샤르 감독은 호날두 재영입에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맨유 구단 측에서 호날두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솔샤르는 어쩔 수 없이 호날두를 써야만 했다. 영입 효과도 크지 않았다. 오히려 팀 케미스트리가 깨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호날두는 맨유 복귀전에서 뉴캐슬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호날두는 이미 전성기가 한참 지난 30대 중반 공격수였고, 특유의 이기적인 태도 때문에 기존 맨유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솔샤르 감독은 “호날두를 영입하던 순간에는 옳은 결정인 줄 알았다. 뉴캐슬전을 본 팬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돌아왔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 팀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특정 선수들이 자존심을 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언급했다. 솔샤르 감독이 팀을 이끌 당시 맨유는 ‘원 팀’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솔샤르 감독은 현역 시절 맨유에서 호날두와 함께 뛰었던 사이다. 이때만 해도 솔샤르 감독은 베테랑 공격수, 호날두는 신예 공격수였다. 시간이 흘러 호날두는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거쳐 정점을 찍고 30대 중반이 됐다.
2021년 여름에 호날두가 이적시장에 나왔다. 당초 맨유보다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에 가까웠다. 그러자 맨유 구단은 부랴부랴 나서서 호날두 재영입을 추진했다. 라이벌 팀에 레전드 선수를 빼앗기면 후폭퐁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맨유 수뇌부의 바람대로 호날두 재영입은 성사됐다. 복귀 첫 시즌에는 준수한 활약을 남겼다. 2021-22시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경기에서 18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7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부활을 예고했다.
두 번째 시즌에 사달이 났다. 호날두는 솔샤르 후임으로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마찰이 있었다. 텐 하흐 감독이 자신을 중용하지 않자 시즌 중 언론 인터뷰에서 텐 하흐 감독을 공개 저격하고 맨유와 계약 해지했다. 사실상 방출이었다. 레전드 선수 재영입은 끝이 좋지 않다는 예시를 남겼다.
맨유와 아름답지 않게 작별한 호날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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