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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 우승에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지 않았다.
메시는 21일(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ESPN’과 인터뷰하며 “아르헨티나 선수 가운데 소속팀한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 축하 연락을 못 받는 선수는 내가 유일하다”고 털어놨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메시는 PSG 소속이었다.
당연히 서운할 법하다.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월드컵 챔피언에 올랐고, 그 중심에는 캡틴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4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해 생애 첫 월드컵 우승컵을 들었다. 평생의 한을 풀었지만 정작 소속팀 PSG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메시는 “(PSG가 축하해주지 않은 걸) 이해한다. 결승에서 우리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며 웃어넘겼다. 또한 “PSG 팬들은 내가 프랑스를 이기고 월드컵에서 우승했다며 나를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예상한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PSG에서 좋은 추억을 쌓은 건 아니지만, PSG 소속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2021년 여름부터 2023년 여름까지 2시즌 동안 PSG에서 뛰었다. 입단 당시만 해도 PSG 팬들이 열렬히 환영했다. 메시 이름이 새겨진 PSG 유니폼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메시와 PSG가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됐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연거푸 실패하자 PSG 강성 팬들은 메시를 질타했다. 홈경기에서 메시 이름이 소개될 때 야유까지 나왔다. 메시 인생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와 중에 메시가 월드컵 결승에서 보란 듯이 프랑스를 눌렀으니 얼마나 속이 터졌을까. 메시는 전 세계 팬들로부터 월드컵 우승을 축하받았으나 PSG 팬들에게는 ‘미운 털’이었다. 결국 올해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해 행복 축구를 하고 있다.
PSG 팬들의 속 좁은 언행은 널리 알려졌다. 네이마르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 PSG 에이스로 맹활약했음에도 PSG 홈팬들은 네이마르를 보며 야유했고, 급기여 네이마르 자택 앞에서 “당장 프랑스에서 꺼져라”라는 모욕을 듣기도 했다.
네이마르도 PSG를 떠났다. 네이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 이적을 확정하고 “PSG에서 보낸 시간은 지옥과 같았다.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프랑스 리그앙보다 사우디 리그 수준이 더 나을 것”이라고 비교하며 악감정을 내비쳤다.
메시와 네이마르의 연이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어지자 축구 팬들은 PSG를 비판하는 분위기다. 소셜미디어(SNS)에 "PSG가 빅클럽이 못 되는 이유", "이렇게 속이 좁은 팀은 절대 빅클럽이라고 할 수 없다", "PSG 팬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메시와 네이마르를 옹호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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