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광현 상대로 대표팀 자격 증명한 윤동희 '3안타 1타점 1득점'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22일 오후 4시,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롯데 선수들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짐을 풀고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왔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뒤 각자 자기 루틴에 맞춰 훈련을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라운드가 분주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윤동희가 깜짝 발탁된 것이다. 구단 관계자도 선수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기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롯데는 수원, 인천 원정 경기 중이기에 윤동희는 간단한 짐만 챙겨왔다. 그는 소집 하루 전 갑자기 야구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어 개인 짐도 챙기지 못한 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조금의 귀뜸도 없이 갑자기 결정된 발탁이었다.
꿈에 그던 대표팀 합류 소식에 윤동희는 행복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동료들도 그에게 다가가 축하했고 윤동희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특히 1년 선배 손성빈은 찐한 포옹과 함께 춤까지 추며 격하게 축하했다.
윤동희는 좌타자 일색의 외야 라인에 단비 같은 존재다. 그동안 대표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우타 외야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리그에서도 수준급 우타 외야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윤동희는 아직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는 아니지만, 올 시즌 100경기 출전해 타율 0.296 106안타 39타점 41득점 출루율 0.338 OPS 0.701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윤동희는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접한 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신이 왜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었는지 실력으로 보여줬다.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 1타점을 활약하며 롯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김광현에게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에이스 투수를 상대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윤동희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김광현의 2구째 144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 홈까지 밟으며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3회초 1사 후에는 김광현이 자랑하는 슬라이더(134km)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이후 7회초 2-2로 동점인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였고 마운드에는 여전히 김광현이 있었다. 윤동희는 이번에도 슬라이더를 노렸고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땅볼 타구였고 병살타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윤동희의 발이 조금 더 빠르게 베이스를 밟으며 결승타점이 됐다.
그리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SSG 이건욱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이날 경기 두 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이렇게 윤동희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대표팀 타격을 증명했다.
한편 롯데는 박세웅의 6이닝 이상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와 윤동희(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전준우(3타수 2안타), 유강남(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의 공격을 앞세워 SSG에 5-2로 승리했다. 이제 20경기가 남은 롯데는 59승 66패로 5위 SSG(63승 2무 61패)와의 승차를 4.5 경기로 줄이며 가을야구 희망을 살렸다.
[윤동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깜짝 발탁되자 축하해 주는 손성빈.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끈 윤동희/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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