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의리가 선발투수니까. 80개 이상 못 던진다고 생각했기에 교체를 결정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2일 최종엔트리 교체를 놓고 벌어진 논란을 해명했다. 대표팀은 애당초 부상이 아닌 사유로 엔트리를 교체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구창모(NC)와 이정후(키움)를 김영규(NC)와 김성윤(삼성)으로 교체하면서 경기력 저하로도 교체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결국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 조계현 위원장이 21일 대전 한화전에 나선 이의리가 부진한 걸 확인하자 고민 끝에 22일 전격 교체를 결정했다. 대표팀 소집일 당일에 나온 초유의 원칙 변경이었다. 애당초 물집 이슈가 있던 이의리를 교체 대상으로 고려했다는 얘기다.
KIA는 이의리의 물집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21일 한화전서 복귀시켰다는 입장이다. 그날 부진은 물집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반면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의리가 항저우에서 물집 이슈 때문에 선발투수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표팀은 이의리가 부상에서 회복한 건 확인했지만, 결국 이의리의 손가락 상태를 믿지 못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소 어정쩡한 배경이다.
류중일 감독은 23일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을 하루 앞두고 교체를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의리가 보름 전에 손가락 물집으로 강판되는 것을 봤다. 김지훈 책임 트레이너가 체크했다. 1주일 후에 손가락 모습도 봤고, 21일에 이의리가 선발 등판한 대전구장에도 찾아갔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류중일 감독은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던지기 전 물집 모습, 그날 2이닝도 채 못 던지고 나왔는데(1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4자책) 이후의 물집 모습을 보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 좌완투수다. 대만전이나 일본전 한 게임을 맡아줘야 할 주축 선수다. 내 눈엔 그랬다. 이 물집 상태로 과연 선발투수로 70~80개 이상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점이 있었고 고민을 많이 했다. 선발투수니까, 80개 이상 못 던진다고 생각했기에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했다.
이의리 대신 뽑은 선수는 우타 외야수 한동희다. 류중일 감독은 “외야수가 3명밖에 안 되니, 1명이 고장 나면 누가 하나 싶었다. 김혜성, 강백호, 김지찬을 쓰겠다고 예기는 했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이 친구(윤동희)가 KBO리그에서 성적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외야수로 결정했다”라고 했다.
결국 대표팀은 구창모와 이의리, 두 좌완투수 없이 항저우로 떠난다. 이로써 이번 대표팀은 과거 국제대회와 달리 왼손 선발투수가 없다. 류중일 감독은 “좌완 선발이 없다. 우리나라 최고 좌완 선발투수들이 빠져서 어려움이 있지만, 곽빈이나 박세웅 등 우완 선발들이 KBO리그에서 좌타자 상대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잘 해내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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