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대행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동안 2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키들의 활약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2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패를 끊어내는 의미가 있는 승리였지만, 무엇보다 어린 유망주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였기에 배가 됐다. 전날(22일) 1군의 부름을 받고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정대선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대타로 출전한 서동욱이 1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빛났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대선은 SSG '에이스' 김광현과 맞붙었다.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모두 배트 '스윗 스팟'에 공을 맞춰냈던 정대선. 그는 세 번째 타석에서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데뷔 첫 안타의 기쁨을 맛봤다.
정대선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대타로 서동욱이 출전했다. 22일 전까지 6경기에 출전했지만,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던 서동욱도 김광현을 상대로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려 첫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롯데는 '루키'들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만루에서 윤동희가 땅볼로 한 점을 뽑아내며 3-2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에도 좋은 활약은 이어졌다. 4-2로 달아나는데 성공한 8회초 1사 1, 2루에서 정대선은 SSG의 고효준과 승부를 펼치게 됐고, 이번에는 포크볼을 공략해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때 2루 주자였던 안권수가 홈을 향해 달리면서, 정대선은 첫 선발 출전에서 멀티히트와 함께 타점까지 수확했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23일 경기에 앞서 '루키'들의 질문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사령탑은 함박미소를 지으며 "정말 기분이 좋더라"며 "정대선과 서동욱은 2군에서도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 정대선은 컨택 능력이 좋고, 기대가 많았던 선수다.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렇지도 않더라. 서동욱과 정대선이 2군에서는 주축이었는데, 어제 경기를 보니 너무 좋더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는 '캡틴' 안치홍이 감기 몸살 등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돼 있다. 따라서 2루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 정대선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이종운 대행은 "정대선은 당초 유격수로 들어왔는데, 2루쪽이 편안해 보이더라. 일단은 2루로 뛰면서 조금씩 만들어지면 (다른 포지션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2군에서도 2루로 쭉 연습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대선의 활약도 빛났지만, 6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던 서동욱이 침묵을 깬 것도 유의미했다. 기회를 주더라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의기소침해 질 수 있는 까닭. 이종운 대행은 "서동욱도 분명 좋은 선수인데, 안타를 못 치다가 쳐냈다. 워낙 잘 치는 선수인데, 못 치고 내려갔다 오고 하니 힘들었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종운 대행은 "지금 부상과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상황인데, 새로운 선수들이 와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도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잘하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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