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자대표팀, 아시아선수권 6위 '최악 성적'
남자대표팀, 아시아경기대회 6강행 실패 ' 노 메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꾸준히 아시아 최고 자리를 다퉜다. 세계적인 팀들과 대결에서도 저력을 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모두 옛날 이야기가 됐다. 한국 배구 남녀배구대표팀이 내리막을 걸으며 씁쓸한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년 만에 급전직하했다. 세계 4위에서 아시아 6위로 떨어졌다. 2022년과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로 꼴찌 수모를 겪었고,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6위에 그쳤다. 사싱 처음으로 아시아선수권 4강행 실패로 체면을 구겼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세계 무대 진출권을 얻지 못해 변방에서 떠돈 지 오래다.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참사를 겪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인도에 풀세트 접전에 졌고, 12강전에서 파키스탄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목표로한 금메달은커녕 메달도 따내지 못하게 됐다.
근본적으로 대표팀 관리 미숙과 선수들의 국제경쟁력 약화가 부진의 이유로 손꼽힌다. 대표팀이 부진한 성적에 그치면서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었다. 선수들이 약점을 노출하고 자신감을 잃어도 별다른 처방과 대비책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년여 만에 세계 4위에서 아시아 2류로 전락했고, 남자 배구대표팀은 국제 대회 기회마저 제대로 얻지 못하고 추락했다.
한국이 흔들리는 사이에 아시아 다른 국가들이 성장했다. 여자배구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세계적인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했고, 태국이 신흥강자로 우뚝 섰다. 남자배구에서는 일본이 세계 톱클래스 수준으로 올라섰고, 중동세와 동아시아 국가들이 많이 발전했다. 전체적으로 아시아 팀들이 상향평준화를 이뤘으나, 한국은 계속 미끄러지며 '동네북' 신세가 되고 말았다.
사실 조금씩 추락하고 있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했기 때문에 최근 참사가 터져 나왔다. 국내 스포츠 통틀어 최고급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아시아에서도 2류로 평가받는 한국 배구.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개혁해야 한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위 왼쪽)과 임도헌 감독, 여자배구 대표팀,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아시아배구연맹, 대한배구협회, 마이데일리 DB]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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