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주현상(31)에게는 2023시즌이 의미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목표로 했던 것들을 이룰 수 있는 한 해였다.
주현상은 23일까지 44경기 등판해 47⅔이닝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전반기를 마치면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주현상이 기대보다 잘 해줬다.(윤)대경이가 안 좋을 때 좋아졌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며 전반기 기대 이상으로 잘 한 선수로 꼽았다.
후반기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29경기 등판해 29⅓이닝 1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2.15로 좋았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9월이다. 특히 9월초 2연투 두 차례, 3연투도 한 차례 하는 등 한화 불펜의 애니콜이었다. 그렇게 10경기에 나가 6홀드를 적립했다. 평균자책점 1.80으로 나날이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불펜 투수의 첫 번째 목표인 10홀드를 완성했다.
청주고-동아대 출신으로 지난 2015년 내야수로 입단한 주현상은 2016년까지 1군에서 118경기를 뛰었다. 통산 타율 0.212(222타수 47안타)에 그쳤다. 3루수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타격이 아쉬웠다.
그는 결단을 내렸다. 군복무를 마친 뒤 2020년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당시 정민태 전 투수 코치, 채종국 수비 코치 등 여러 코치들이 주현상의 투수 전향을 권했다. 이미 내야가 꽉 찬 터라 입지가 불안했던 주현상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2021년 투수로 1군에 올라온 뒤 2년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21년 43경기 50⅓이닝 평균자책점 3.58, 지난해엔 49경기 55⅓이닝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수 전향 4년차가 된 올해 시작이 좋지 않았다. 개막전을 1군에서 맞이했지만 두 번째 경기였던 4월2일 고척 키움전에서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4월 7일 SSG전 1이닝 무실점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간 5월 중순 1군에 올라왔으나 3차례 등판 후 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기간을 거친 후 6월 15일 돌아온 뒤부터는 잘 던졌다. 필승조 역할까지 신분 상승을 이뤄냈다.
주현상은 "공격적으로 투구를 한 것이 후반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공격적으로 붙는다고 해서 타자들이 다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안타가 될 수 없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카운트 싸움도 잘 됐고,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10홀드를 이뤄낸 소감을 전했다.
연투와 3연투 등 쉴 틈 없이 던졌다. 그는 "연투도 하고 3연투도 했지만 포인트도 쌓고 결과까지 좋아 힘든 것 없이 한 것 같다. 계속 또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주현상은 전반기를 마치면서 올 시즌 목표로 50경기 출장을 잡았다. 사실 그 당시 등판 간격을 봤을 땐 쉽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주현상의 등판이 잦아지면서 50경기 출장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는 "내 자신한테 뿌듯한 느낌이다. 사실 올해 기대를 아예 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너무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50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반기 때만 해도 50경기 출장 확률이 80% 정도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으로서는 100%다(웃음). 투수를 시작하면서 잡은 첫 목표가 50경기, 10홀드였다. 거의 이뤘다고 봐야 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내년 시즌에는 한 단계 스텝업을 해야 한다. 더욱이 필승조 일원 중 한 명인 강재민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강재민은 수술 후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향후 몇 년간은 주현상이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주현상은 "(강)재민이가 없는 동안 재민이의 역할을 잘 해야 한다. 재민이가 작년 초부터 좋지 않았는데 참고 열심히 던져줬다. 좋은 투수니깐 군대 갔다와서 건강하다면 더 좋은 커리어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동료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주현상은 "불펜 투수라면 50경기 이상은 나가야 한다. 그래야 팀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고, 불펜 투수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치다. 홀드는 10개 했으니 내년에는 20개, 25개를 잡고 해보겠다. 은퇴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