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류중일호에는 야수 최고참 2명이 있다. 1997년생 26세 동갑내기 최지훈(SSG 랜더스)과 최원준(KIA 타이거즈)이다.
최지훈과 최원준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을 통해 처음 제대로 대화를 했다. 동갑내기 친구지만 개인적으로 마주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서로의 이름은 알고 있는 정도였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일차 훈련을 소화하고 만난 최지훈은 “대표팀에 와서 처음 (최)원준이와 제대로 말을 나눴다.원준이랑 최고참이라기보다는 그냥 형이다. 가장 나이 많은 형. 동생들이 살짝 살짝 말을 놓더라"라며 웃었다.
특히 최지훈은 6개월 전과 극과 극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다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막내급에 속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다.
그는 "그때는 어린 축에 속했다. 지금은 시합을 계속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조금 부담은 있는 것 같다. 조금 어깨가 무겁긴 한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서 실수만 안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원준은 소속팀 KIA에서 내야수에 이어 중견수를 소화하다 대표팀에서는 코너 외야를 맡고 있다. 그는 "지금은 우익수를 하고 있다. 원래 하던 포지션과 똑같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수 최지훈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할 터. 최지훈은 "친구니까 통하지 않겠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군대다. 아직 군 미필인 최지훈과 달리 최원준은 올해 상무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한 뒤 제대했다. 최원준은 "내가 많은 도움이 돼야 할 것 같다. 군대는 쉽지 않은 곳이다(웃음). 힘이 돼야 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류중일 호는 확실히 연령대가 어리다. 처음엔 만 24세, 프로 데뷔 3년차 이하의 선수들로 제한을 뒀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만 25세, 프로 데뷔 4년차 이하의 선수들로 기준을 수정했다. 와일드카드 역시 29세 이하로 제한했기 때문에 어느 대표팀과 비교하면 연령대가 낮다.
확실히 파이팅이 있다.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최원준은 "재미있다. 어린 선수들이 모였지만 그래도 각 팀의 좋은 선수들이라 보는 것도 재밌고, 같이 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어린 선수들이 모였을 때만 나오는 특유의 파이팅이 느껴지긴 한다. 뭔가 불타는 분위기도 있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199년생 24세, 이들보다 2살 어린 주장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최지훈은 "혜성이는 고참이다(웃음). 여기서 대표팀을 가장 많이 다녀왔던 친구이기 때문에 가장 고참이라고 생각한다. (강)백호도 있고, 대표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주장을 잘 맡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 중 하나는 발 빠른 좌타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최고참 2명도 이에 속하고, 주장 김혜성, 김성윤, 김지찬(이상 삼성라이온즈) 등이 있다.
최지훈은 "일단 상대팀이 이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 우리팀에는 가장 큰 메리트가 될 것 같다. 누가 빠른지는 상대팀에서 정확히 모르니 머리가 아플 것이다. 이것으로 나가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 우리의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중일호는 내달 2일 예선 2차전인 대만전에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 선수들도 모두 인지하고 있다. 최지훈과 최원준은 "150km 넘게 던지는 투수들이 있으니 치는 것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빠른 선수들이 많고, 단기전인 만큼 그런 부분에서 잘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 같은 조이기 때문에 한 번 이겨놔야 한다. 다시 만나면 자신감이 붙을 수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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