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탈출’, 교사 뇌물수수 묘사에 분노 폭발 “폐지하라” 요구 봇물[MD이슈](종합)

원조교제, 교내출산, 가정폭력에 교사 뇌물수수까지
'펜트하우스' 김순옥 작가, 자극적인 소재에 비난 쏟아져

'7인의 탈출'/SBS
'7인의 탈출'/SBS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현직교사들이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에 단단히 화가 났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도 못받는 현실인데, 드라마에서는 교사가 버젓이 뇌물을 받는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다. 최근 교사들이 학부모들의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교권이 무너진 상황에서 ‘7인의 탈출’의 비현실적 묘사는 교사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

‘7인의 탈출’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펜트하우스’ ‘황후의 품격’ 등에서도 폭력성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순옥 작가는 ‘7인의 탈출’에서도 이슈를 몰고 다녔다.

지난 15일 첫 방송 이후 ‘7인의 탈출’은 원조교제, 교내 출산, 가정폭력 등을 여과 없이 방영해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1~2회에서는 극 중 고등학교 미술 교사인 고명지(조윤희)가 한모네(이유비)로부터 다이아몬드 팔찌를 받는 내용이 그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고명지는 한모네(이유비)가 건넨 다이아 팔찌에 “요새 이런 거 받으면 큰일 나”라며 박스를 밀어냈지만, 자신의 주머니에 팔찌를 슬쩍 넣는 것을 보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모네의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학생의 뇌물에 넘어가는 부패한 교사였던 것이다.

'7인의 탈출'SBS
'7인의 탈출'SBS

지난 22일 방송된 3회에서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방다미(정라엘)를 퇴학시키는데 앞장서는 고명지의 모습이 그려지자 현직 교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24일 ‘7인의 탈출’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사과와 드라마 폐지를 요구하는 현직교사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교사는 “도대체 이런 내용으로 드라마를 만들어서 교사를 온동네 조롱거리로 만들면 어떻게 합니까. 사과하세요”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교사 역시 “타인의 아픔과 슬픔을 고려하지 않고, 사회의 갈등을 고민하지 않고, 사람들이 반응할 자극요소만 생각하는 건.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당장 사과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행동할 겁니다. 드라마 폐지까지 물고 늘어질 예정이니 각오하십시오”라고 경고했다.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시청자는 “교사가 뇌물받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모습이 불쾌하기 그지 없다. SBS방송국, 사장 ,PD, 작가분. 교사단체로부터 고발당하고 싶지 않으면 프로그램 당장 폐지하고 모든 영상 삭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시청자들과 현직 교사들의 비판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SBS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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