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이 선배 최정(36·SSG 랜더스)에 애교섞인 당부를 전했다.
노시환은 대표팀에 소집하기 전까지 리그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1홈런 99타점 장타율0.549 OPS 0.938의 성적을 마크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 섰다. 24일까지 홈런, 타점, 장타율 3개 부문 1위를 달리며 타격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동안 리그 12경기를 결장하게 된다. 이번 대회의 특징이라면 리그 경기가 중단되지 않고 그대로 진행된다. 때문에 노시환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올 수 있다. 특히 홈런과 타점에서는 경쟁자들이 거센 추격을 하고 있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훈련에 앞서 만난 노시환은 "홈런왕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며 겸손함을 전했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은 다르다. 홈런 부문 2위에는 최정이 올라있다. 노시환과는 5개 차이다. 최정은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라 한 번 감을 잡으면 무섭게 따라올 수 있다.
노시환은 "일단 (아시안게임으로) 내가 빠져 있는 동안 최정 선배가 몇 개를 더 치실 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이 안 쳤으면 좋겠다. 다녀와서도 내가 1위였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꺼냈다.
노시환은 귀국 후 바로 다음날인 9일 경기부터 바로 뛸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최원호 감독에게 이야기를 하고 왔다. 그는 "대표팀 기간이 끝나고 바로 시합을 뛸 생각이다. 최대한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제 1타점만 더 올리면 30홈런-100타점 고지도 밟게 된다. 이는 하나의 기록이 된다. 역대 23세 이하 나이로 한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동시 달성한 선수는 KBO 역사상 3명 뿐이다. 1991년 빙그레 장종훈(35홈런 114타점), 1996년 현대 박재홍(30홈런 108타점), 1997~1999년 삼성 이승엽(32홈런 114타점, 38홈런 102타점, 54홈런 123타점)만이 달성했다.
그리고 노시환이 이 계보를 이을 수 있다. 성인 첫 대표팀에 나서기 전 100타점을 완성하지 못하고 온 것은 아쉽지만 타격감을 찾고 온 것에 만족하고 있다. 9월만 놓고 보면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2일 잠실 LG전에서 30홈런 고지를 밟은 뒤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소집 하루 전인 22일 대전 키움전에서 오랜만에 담장을 넘겼다. 팀이 1-6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키움 문성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16경기 만에 나온 노시환의 31홈런이다. 이날 노시환은 이 홈런 포함 멀티히트 2타점을 기록하면서 조금이나다 짐을 덜어내고 대표팀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노시환은 "사실 오기 전에 타격감이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야구는 멘탈 싸움이니까 좋은 기분으로 와야 훈련할 때도 신이 나고 하는데, 방망이가 안 맞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타이밍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조금이라도 감을 잡고 와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 기분 좋게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노시환의 예상 타순은 4번이다. 그는 "아직 타순이 나오진 않았지만 중심 타자를 맡을 거로 예상한다"며 "(대회에)가서는 홈런 생각이 아예 없다. 무조건 정확하게 맞히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고 강조했다.
고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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