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에 이어 최형우마저 잃었다. 최원준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가고 박찬호는 아직도 정상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슬퍼할 시간도 없다.
KIA가 운명의 원정 12연전에 들어간다. 25일 하루 쉬고 26~28일 NC와 더블헤더 포함 창원 4연전, 29일 고척 키움전, 30일~내달 1일 인천 SSG전까지 원정 7연전을 우선 갖는다. 이후 하루를 쉬고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더블헤더 포함 KT와 수원 4연전, 내달 6일 잠실 LG전까지.
2주간 창원~고척~인천~수원~잠실로 이어지는 원정 12연전이다. 휴식일은 단 하루이며, 더블헤더가 두 차례 포함됐다. 28일 창원에서 17시 경기를 치르고 서울까지 이동해 29일 고척에서 14시 경기를 치르는 등 빡빡한 일정이다.
이 지옥의 일정을 최악의 분위기, 최대 위기에서 맞이했다. KIA는 지난 2주간 박찬호(손가락), 나성범(햄스트링), 최원준(아시안게임), 최지민(아시안게임), 최형우(쇄골)까지 5명의 주축 선수를 잃었다. 이들 중 나성범의 시즌 아웃은 확정됐고, 최형우도 그대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있다.
이의리가 논란 속에 팀에 잔류한 걸 위안 삼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러나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우천취소를 경험했고,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니 슬퍼할 시간도 없다. 이 지옥의 원정 12연전서 살아남아야 5강을 사수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초상승세의 NC다. 사실 KIA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잘 나갈 때부터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좀처럼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 NC는 9월 들어 13승5패로 초상승세다. 투타 각 파트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준다. 24일 창원 두산전 끝내기의 주인공 박한결 등 뉴 페이스들이 자연스럽게, 부담 없이 제 기량을 발휘하는 환경이 갖춰졌다.
KIA는 4연전의 첫 판부터 절대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페디는 19일 잠실 두산전 등판 이후 푹 쉬고 일주일만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8월31일 광주 경기서 3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볼넷 7실점으로 구긴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KIA의 현재 분위기와 전력은 8월 말의 그것과 하늘과 땅 차이다. KIA로선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나성범과 최형우 없이 페디를 잡는 건 아주 어려워 보인다. 이 경기를 잘 넘겨도 27일에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나성범과 최형우의 동시 이탈로 중심타선 구성부터 험난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나성범 자리에 김선빈, 이우성, 고종욱 등을 번갈아 기용해왔다. 이런 상황서 최형우마저 빠졌으니, 누군가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가도 무게감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이의리가 잔류했지만, 이번주에 7연전을 해야 하니 대체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황동하, 김건국, 김기훈 등 플랜B들이 있지만, 그렇게 믿음이 큰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타격전으로 밀어붙이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SSG와의 인천 2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2경기를 다 지면 5위 싸움은 그대로 끝난다고 봐야 한다. SSG도 후반기 들어 추락이 겉잡을 수 없는 수준. KIA로선 불행 중 다행이다. NC와의 4연전보다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외나무다리 혈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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