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30일'이나 '오징어 게임2'나 내겐 다 같아…해내야 하는 작품의 연장선"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강하늘이 연기에 가닿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화동에서 영화 '30일'로 극장가에 돌아오는 강하늘을 만났다.

영화 '위대한 소원'(2016), '기방도령'(2019) 남대중 감독이 연출한 '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로맨틱 코미디다.

강하늘이 지성과 외모에 지질함까지 타고난 변호사 정열 역이다. 정열은 역경을 거쳐 결혼에 성공한 나라와 사사건건 부딪히다 법원에 이혼을 신청하고 30일의 조정기간을 갖는다. 그러나 법원에서 돌아오던 중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서로에 대한 모든 기억이 지워진다.

강하늘은 영화 '스물'(2015)에서 한 차례 합 맞췄던 정소민과 일명 '코믹 발광 케미'를 선사한다. 피 터지는 신경전과 미치기 일보 직전의 상황을 재치 있게 그린 동시에 깨알 같은 로맨스로 설렘을 더한다.

배우 강하늘 / 티에이치컴퍼니
배우 강하늘 / 티에이치컴퍼니

개봉을 앞두고 "부담 갖고 있진 않다"고 터놓은 강하늘은 "다른 느낌보다 엄마, 아빠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며 "이 작품을 보셔야 왜 그동안 못 찾아뵙고 연락을 못 드렸는지 아실 거다. 면죄부랄까"라고 웃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결혼 계획은 없냐고 묻자 "어머니, 아버지는 결혼을 빨리 하란 이야기는 안 하신다"라며 "일을 더 하고 싶어서라기보다 누군가 그러더라. 살다 보면 '결혼해야겠다' 하는 상황이 온다고.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강하늘은 과거 '단호하게 연예인과 연애할 생각이 없다'는 신념을 전하기도 했다. "되게 어렸을 때 나온 기사"라고 웃고는 "연예인과 절대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됐다. 나 하나 신경쓰기도 정신 없는데 상대방도 이 일을 하면 배로 신경쓸 게 많아질 것 같더라"라고 설명했다.

정소민과의 재회는 부담 없었다. 강하늘은 "정소민과 '스물'에서 즐겁게 촬영한 기억밖에 없다. 다시 만나도 전혀 걱정 없겠더라. 정소민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았고 재밌겐단 생각을 먼저 했다"며 "'스물' 땐 웃으며 재밌게 찍었는데 이젠 나이도 들고 작품이 점점 생기면서 정소민에게 여유와 연륜이 묻어나더라"라고 회고했다.

영화 '30일' 스틸 / 마인드마크
영화 '30일' 스틸 / 마인드마크

강하늘은 지난해 미국 최고 권위 에미상에서 6관왕을 수상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시즌2로 글로벌 시청자를 찾아간다.

합류 소감으로 "저한테 이변인 것 같다"며 운 뗀 강하늘은 "찍고 있는 영화 '야당'이나 개봉하는 '30일'이나 '오징어 게임' 시즌2나 크게 다르지 않다. '오징어 게임'이 너무나 대단한 작품인 걸 안다. 들어갈 수 있어 감사하지만 하는 작품과 똑같다. 해내야 하는 작품의 연장선이다.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하는데 어떻게 같을 수 있냐'고 하겠지만 제게는 다 같다"고 알렸다.

'30일'은 오는 10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강하늘은 "추석 때 재밌는 거 다 개봉하니 보시라. 즐겁게 극장 가서 보시고 마지막으로 영화 한 편 보고 일 시작하시라. 가볍게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라고 당부했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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