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손흥민(토트넘)이 비상하고 있다.
토트넘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아스널과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패색이 짙던 토트넘을 구한 영웅은 이번에도 손흥민. 그는 리그 4호, 5호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적지에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리그 5호골로 득점 2위에 랭크됐고, 30년 만에 아스널 원정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선수로 역사게 기록됐다. 또 토트넘 통산 150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비상. 이 흐름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이다.
사실 올 시즌 우려가 컸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이자 손흥민 '영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다. 토트넘의 추락을 전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히려 더 강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더 끈끈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케인 의존증을 버렸고, 11명 모두가 함께 뛰는 원팀으로 발전했다. 또 수비축구의 한계에서 벗어나 매력적인 공격축구 전환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손흥민을 위치시킨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향해 '절대 신뢰'를 보냈다. 토트넘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한 것이다. 아시아인을 파격적으로 주장으로 선임했다. 이는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절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은 똘똘 뭉쳤다. 손흥민의 리더십이 밝은 빛을 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장 잘한 일이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것이라 강조했다.
그리고 전술적으로도 손흥민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공격축구를 전개했다. 특히 4라운드 번리전에서 히샬리송을 빼고 손흥민을 원톱으로 배치시켰을 때, 모든 이들의 찬사를 받은 공격축구가 등장했다. '손톱'은 케인에 대한 그리움을 완전히 지울 수 있게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손흥민 커리어 역사상 손흥민을 가장 잘 파악하고, 손흥민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많은 감독과 호흡을 맞췄고, 모든 감독들이 손흥민을 좋아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절대 신뢰와 전술적 선택과 비교해서는 모자라 보인다.
'손흥민 활용법'을 마스터한 최초의 감독의 등장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의 경기력적인 능력과, 리더십을 모두 한꺼번에 활용하고 있는 첫 지도자이기도 하다. 영혼이 통한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토트넘의 비상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감독과 주장이 이토록 잘 맞는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 대한 언급만 봐도 손흥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 느낄 수 있다.
번리전 해트트릭을 기록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쏘니는 정말 탁월했다. 쏘니는 매일 훈련에서 자신을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쏘니는 뛰어난 리더다. 쏘니가 오늘 토트넘을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이끌었다. 쏘니는 기회를 만들고,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나는 쏘니가 있어 정말 기쁘다."
최근 열린 토트넘 팬 포럼에서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모두가 손흥민이 환상적인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손흥민은 훌륭한 인간이다. 손흥민은 둘 다 가지고 있다. 환상적인 선수고, 환상적인 인간이다. 내가 이곳에 올 때부터 손흥민은 존경받는 선수라는 것을 알았고, 동료들, 심지어 상대팀들에게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선수, 경기장 밖에서도 훌륭한 롤모델이다. 퍼펙트 캡틴이다."
아스널이 끝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이렇게 표현했다.
"손흥민은 탁월한 선수다. 정상급 공격수다. 또 인간으로서도 믿을 수 없는 리더다. 손흥민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1군 선수들을 이끌면서 완벽한 마무리, 수준 높은 득점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주장, 리더, 스코어러 등 9개 포지션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영혼의 파트너가 아니면, 진심을 다해 존중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말이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던 손흥민이 기적적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동력이다.
[손흥민,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