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주간 주전 타자 4명이 빠져나갔다. 트리플세터도 옛말이고 중심타선은 휑하다. 당장 라인업 구성부터 막막하다. 그런데 KBO리그 최고 에이스를 만난다.
KIA는 26일부터 28일까지 창원에서 NC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27일에는 더블헤더이고, 28일 17시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29일 키움과 14시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30일과 내달 1일 5위 SSG와 운명의 인천 2연전을 진행한다.
원정 12연전의 출발이다. 이후 홈 3연전에 잔여경기 기간에 취소된 경기들도 치른다. 그러나 올 시즌 농사 결과가 앞으로 2주간 치를 12연전서 나오거나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중요한 일정인데, KIA는 최악의 분위기, 최악의 상황서 창원으로 이동했다.
그래도 야구는 계속된다. 일단 NC와의 4연전을 잘 치러야 한다. 첫 경기 상대 선발투수가 만만치 않다. 무려 KBO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다. 9월 들어 3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0.42다. 주전 타자 4명이 빠진 KIA 타선이 페디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중심타선을 구성하는 최형우와 나성범이 빠져나갔고, 소크라테스 브리토 외에 2명은 유동적으로 가야 한다. 김선빈, 이우성, 고종욱, 변우혁 등이 들어오면 그만큼 하위타선은 약화된다. 박찬호가 선발라인업에 돌아올 가능성은 있지만, 유동적이다. 이렇게 되면서 김도영과 짝을 이룰 테이블세터 요원도 불분명하다. 최원준의 공백도 커 보인다.
심지어 최형우는 올 시즌 페디를 상대로 8타수 3안타 타율 0.375 1타점 OPS 1.000으로 비교적 강했다. 박찬호는 4타수 1안타 타율 0.250, 나성범과 최원준은 5타수 1안타 타율 0.200으로 강하지 않았지만, 최형우 공백이 너무나도 커 보인다. 결국 페디 맞춤형 라인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페디는 이날 경기를 벼를 가능성이 크다. 8월31일 광주 경기 때문이다. 당시 페디는 KIA 완전체 타선을 상대로 3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볼넷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KBO리그 입성 후 한 경기 최다실점 및 최소이닝이었다.
당시 KIA 타선은 매우 잘 나갔다. 팀 전체가 상승 흐름이었다. 지금과 180도 다른 상황이었다. 또한, 그날 페디의 커맨드가 평소같지 않았다. 주무기 커터와 투심, 스위퍼가 덜 꺾여 밋밋하게 들어가거나 한 가운데로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힘으로 이겨내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 KIA 타자들은 실투를 절대 놓치지 않는 흐름이었다.
페디는 그날 이후 대분발해 19승까지 쌓았고, 평균자책점도 2.13까지 떨어뜨렸다. 잔여등판은 약 3경기. 20승 및 1점대 평균자책점, 나아가 200탈삼진(181K) 동시 달성에 도전한다.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은 1997년 김현욱에 이어 26년만에 도전하지만,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 200탈삼진 동시달성은 1986년 선동열이 유일했다. 대기록이 보이니 페디의 응집력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페디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2승1패 평균자책점 3.71, 피안타율 0.239다. 홈 10경기서 9승1패 평균자책점 1.21로 극강이기도 하다. 심지어 KIA는 임시 선발 김건국을 낸다. 여러모로 NC의 일방적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 그러나 야구공은 둥글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 KIA가 이 경기를 잡으면 전체적인 흐름을 상승세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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