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대한 안 쳤으면 좋겠다.”
한화 거포 노시환(23)이 지난 24일 서울고척스카이돔 공식인터뷰에서 했던 얘기다. 노시환은 한화가 16경기를 남긴 상황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화가 내달 7일 결승까지 10경기를 더 치르고, 8일부터 6경기를 더 치른다.
즉, 노시환이 돌아와도 한화의 시즌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잔여일정이 늘어난 게 노시환에겐 이득일 수 있다. 그래도 앞으로 2주간 최정(SSG)의 추격을 극복해야 한다. 최정은 노시환이 없는 사이 대역전극에 나선다.
홈런왕 얘기다. 25일까지 노시환이 31개, 최정이 26개로 1~2위다. 한때 노시환이 엄청난 페이스로 독주체제를 갖추며 40홈런도 바라봤다. 그러나 9월 18경기서 단 2홈런 추가에 그쳤다. 최정의 추격 사정권에 있다. 최정에게 시즌 막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혹시 최정이 홈런왕 대역전극에 성공한다면, MVP 레이스는 급격히 에릭 페디(NC)로 기울어질 전망이다. 페디는 올해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만에 20승(19승)-1점대 평균자책점(2.13)-200탈삼진(181탈삼진) 동시 도전에 나선다. 20승-1점대 평균자책점도 김현욱의 1997년 기록이 마지막이었다.
물론 페디가 이걸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기록의 임팩트를 감안할 때, 최정이 노시환의 홈런왕 타이틀을 뺏으면 MVP는 페디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 노시환의 아시안게임 참가가 예상대로 큰 변수로 작용한다.
어쨌든 이제부터 최정의 방망이가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최정도 9월 18경기서 2홈런에 그칠 정도로 홈런페이스가 좋은 건 아니다. 그래도 작년 26홈런과 타이를 이뤘고, SSG의 잔여 16경기서 노시환 추격에 나선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오면 개인통산 6번째 30홈런도 가능하다. 올 시즌 121경기서 타율 0.296 26홈런 84타점 89득점 7도루 장타율 0.539 출루율 0.385 OPS 0.924.
SSG는 8월 10승13패, 9월 4승1무14패로 급추락했다. 순위도 2위서 6위까지 밀려났다. KIA의 부진으로 5위를 회복했지만, 단 1경기 차다. 최정이 꼭 노시환 추격 때문이라서가 아니라, SSG의 5강 사수를 위해서라도 주포 노릇을 해야 할 시기다.
그런 최정도 적지 않은 나이에, 시즌 막판인지라 몸이 성치 않아 보인다. 23일 인천 롯데전 도중 허리가 좋지 않아 빠졌고, 24일 인천 롯데전은 결장했다. SSG는 이번주에 두산과의 더블헤더 포함 홈 3연전, 주말 KIA와의 매우 중요한 홈 2연전이 기다린다. 가뜩이나 공수주 모두 하락세인데 최정마저 정상 가동이 되지 않으면 뼈 아프다. 최정으로선 그만큼 의미 있는, 노시환도 꼬박꼬박 체크할 16경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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