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프라·사업·서비스 구상안 ‘AI피라미드’ 제시
데이터센터·AI반도체·LLM 사업 고도화로 기반
모바일·브로드밴드·B2B에 AI 접목해 비용 절감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2028년까지 전체 매출 중 AI(인공지능)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 이를 위해 ‘에이닷’ 서비스를 상용화해 AI 개인비서 시장을 선점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유영상 사장은 “SKT에 있어 AI혁명은 기회”라며 “AI 관련 투자 비중을 기존 12%에서 오는 2028년까지 33%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AI 관련 매출을 높이기 위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축했다. AI 피라미드는 1층 AI 인프라, 2층 AIX(AI트랜스포메이션), 3층 AI 서비스로 구분된다.
먼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다진 후 기존 모바일·브로드밴드·B2B(기업대기업) 시장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동시에 AI 서비스를 론칭해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SKT는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에이닷은 통화 내용을 요약해주고 업무 통화 후 일정 관리 등도 도와준다. 또한 영어·일본어·중국어·한국어 등 4개 국어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나아가 오는 9월 AI 수면관리와 AI 뮤직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유영상 사장은 “향후 개인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처럼 AI 개인비서를 2, 3개씩 사용하는 시대가 오고, 해당 시장을 둔 글로벌 선두주자 격전장이 벌어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개인비서를 별도 개발해 전 세계 45개국 12억명 이용자를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SKT는 AI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AI 인프라와 AIX 전략 실천에도 힘쓴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데이터센터, AI반도체, LLM(초거대언어모델) 사업을 고도화한다.
SKT는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를 2030년까지 현재 2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SKT 자회사 AI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유영상 사장은 “데이터센터는 공급부족, 탄소배출 등 문제가 있는데 이를 에너지솔루션과 AI를 결합해 해결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글로벌 진출도 타진해 성과를 올해 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LM 사업은 한국어 토종 LLM만 가지고 성공할 수 없으며, 자강과 협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자사는 선제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앤트로픽, 오픈AI 등과 제휴를 맺은 바 있다”고 진단했다.
SKT는 AIX 전략 일환으로 모바일, 브로드밴드 등 핵심 사업에 AI를 접목해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20~30%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유영상 사장은 “B2B(기업대기업) 사업에서도 멀티 LLM을 토대로 공공, 금융, 제조 등 전 사업 영역을 공략하겠다”며 “AICC(AI콘택트센터)는 금융권에서, 생성형 AI는 공공·금융·제조 등 사업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좋은 타깃이 있다면 M&A(인수합병)도 적극 공략해 신규 사업 진출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유영상 사장은 “작년 11월 챗GPT 등장 후 모두가 어떻게 AI 산업을 할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며 “SKT는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투자도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