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 경질 소식을 알리며 사과문을 전했다.
수원은 26일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죄송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난해 뼈저린 악몽을 경험했음에도 올 시즌 최하위의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두 명의 감독이 팀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구단은 현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감독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책임’을 거론했다. 수원은 “구단의 책임 역시 피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살아남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시즌을 마친 후 팬 분들의 비판과 회초리를 달게 받겠습니다. 최악의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더 큰 함성과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는 지지자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끝으로 “수원 삼성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 지지를 거두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수원은 26일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혔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로 K리그를 소화한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오랫동안 수원과 함께하면서 무엇을 해야 팀이 좋아질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는 만큼 강등권 탈출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선수들에게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다 함께 서로를 도와서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자’고 주문했다. 지난 일은 잊고 오늘부터 앞으로 달리는 일만 생각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수원은 지난 4월 18일에도 한 차례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이때는 이병근 감독이 성적 부진 탓에 경질됐으며, 최성용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바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병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또다시 성적 부진 책임으로 경질했다.
수원은 31라운드까지 진행된 K리그1에서 5승 7무 19패 승점 22를 거둬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러 있다. 11위 강원FC(승점 25), 10위 수원FC(승점 29)를 힘겹게 추격하는 입장이다. K리그 12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수원은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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