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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대만전 선발 더 고민하겠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 피닉스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본격 대회 시작을 앞둔 가운데 호흡을 맞추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날 대표팀은 박세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출전했다. 박세웅은 지난 22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 까닭에 경기 출전 대신 불펜 투구를 실시했다. 대표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던 몇몇 선수들은 상무 측과 합의를 통해 상무 소속으로 경기를 치렀다. 게다가 혹시 모를 '승부치기'를 대비해 공격과 수비까지 각각 1이닝씩 소화했다.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김형준(포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성윤(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선발 곽빈(3이닝)을 시작으로 원태인(2이닝)-장현석(1이닝)-정우영(1이닝)-고우석(1이닝)-박영현(1이닝)이 차례로 등판했다.
상무는 1~4번 타자까지는 대표팀 소속 선수가 출전하는 등 동희(우익수)-김주원(유격수)-김지찬(2루수)-김동헌(포수)-천성호(1루수)-나승엽(지명타자)-구본혁(3루수)-변상권(좌익수)-박승규(우익수)의 라인업을 꾸렸고, 문동주(3이닝)와 나균안(2이닝)-김영규(1이닝)와 승부치기 상황에서는 최지민(1이닝) 마운드에 올랐다.
구창모(NC)를 대신해 대표팀에 승선한 김영규가 실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투수력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특히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곽빈과 문동주는 매우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LA 다저스와 국제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특급유망주' 장현석도 최고 154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짧은 이닝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무사 1, 2루의 승부치기에서 투입된 최지민과 박영현이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대회를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 평가전, 류중일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오늘(26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고, 여러 상황을 대비한 인플레이와 승부치기 상황에서 공격과 수비를 함께 체크했다"며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아보였다"고 호평했다.
다만 아직 대만전에 선발에 대해서는 고민이 남아있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두 명의 선발 자원을 1+1로 기용해 5~6이닝을 소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날 평가전에서 선발 투수 후보들이 모두 무실점의 탄탄한 투구를 펼친 까닭에 고민은 조금 더 깊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 선발은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돋보였지만,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펄펄 날았다. 문보경은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김영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는 등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원맨쇼 활약을 선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타자들의 전체적인 컨디션도 좋았다"며 "특히 문보경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26일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27일 최종 점검을 위해 훈련을 진행,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대표팀은 10월 1일 오후 6시 30분 홍콩과 첫 맞대결을 갖고, 2일에는 대만과 격돌한다. 그리고 3일에는 태국과 라오스, 싱가폴 중 예선을 통과한 팀과 경기를 통해 조별리그 일정을 마무리하고, 5~6일 슈퍼라운드, 7일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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