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석환/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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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루 수비는 부담스럽다고…”
KIA 왼손 거포 유망주 김석환(23)은 올 시즌 1군에서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실 그 4경기서 별로 보여준 게 없긴 했다. 14타수 1안타 타율 0.071 2타점 1득점 OPS 0.204였다. 김석환이 나온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으로부터 변화구 대처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며 혹평을 들었다.
김석환/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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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석환은 올해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6월3일 부산 롯데전을 끝으로 2군에 돌아가 퓨처스리그에서 심기일전, 79경기서 267타수 82안타 타율 0.307 18홈런 73타점 48득점 출루율 0.413 장타율 0.573 OPS 0.986를 찍었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퓨처스리그 전체 홈런, 타점 1위, 장타율 3위, 출루율 6위, 타율 8위, 득점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남부리그와 북부리그를 합친 순위다. 퓨처스리그 폭격이 1군에서의 활약을 장담하는 건 절대 아니다. 1군과의 갭은 엄연히 있다.
그럼에도 김종국 감독이 6월 이후 김석환의 맹타에도 좀처럼 1군에 올리지 않는 게 약간 의문이 들긴 했다. 더구나 작년 1루수 황대인이 올해 부상과 부진이 겹쳐 시즌 내내 1~2군을 오갔고, 변우혁도 좀처럼 1군에서 자리를 못 잡았다.
지난해 1루수를 본 김석환에게 기회가 열릴 듯했으나 아니었다. 역시 이유가 있었다. 김종국 감독은 2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석환이는 고등학교 때까지 외야만 봤다. 작년에 1군에서 잠시 1루를 보기도 했는데, 퓨처스리그에서도 마지막에는 1루수를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김석환에게 기회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1루 병행을 지시했지만, 정작 김석환이 1루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요즘 1루 수비가 어렵다. 잘 잡아당기는 좌타자가 많다. 1루 수비를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사실 김 감독은 김석환이 신장이 커서 1루 수비를 안정감 있게 하면서 동료 내야수들에게도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고 칭찬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김석환은 1루 수비에 부담을 가졌다. 김 감독은 “본인이 1루 수비에 대한 부담을 가져서 퓨처스리그에서도 외야만 봤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1군에 더 빨리 올라올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
KIA는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없지만 외야 뎁스는 10개 구단 최강이다. 최근 나성범과 최원준, 최형우가 연쇄 이탈했음에도 그럭저럭 버티는 건 소크라테스 브리토, 이우성, 이창진, 고종욱, 김호령의 존재감 덕분이다. 최형우가 정상적으로 뛰면 지명타자이니, 1군 주전 혹은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외야수만 6~7명이다.
이러니 김 감독으로선 김석환을 1군에 콜업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1군에 올려도 기회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김석환은 외야만 보면서 수비 부담을 덜었고, 타격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는 시기다. 황대인의 부진으로 극적으로 2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역시 26일 경기에는 결장했다. 그러나 27일 창원 NC전이 더블헤더이니,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있다.
김석환/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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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기회가 오면 편하게 하면 좋겠다. 그리고 본인도 1군에서 기회가 올 때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수많은 선수가 1군에서도 통한 건 아니었다. 단, 1군에서 통하는지 안 통하는지 시간을 줄 필요는 있다. 치열한 5강 싸움 중이지만, 위기가 기회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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