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박찬호/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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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찬호 형이 뒤에 오래 있다 보니…”
우연일까.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타이거즈 특급’ 유격수 박찬호(28)는 12일 대구 삼성전서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네번째 손가락 인대를 다쳤다. 이후 정상출전을 못하다가 2주만인 26일 창원 NC전부터 다시 선발라인업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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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박찬호가 빠진 그날부터 2주간 7연패 포함 2승8패에 그쳤다. 그런데 박찬호가 돌아온 날부터 3경기서 2승1패로 반등했다. 좀 더 많은 표본이 쌓여도 KIA와 박찬호가 상생하면 박찬호를 ‘승리의 파랑새’로 부를 수 있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단, 현 시점에서 여러 측면에서 박찬호의 가세가 실질적으로 KIA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우선 실제적으로 3유간 수비가 강화된 측면이다. 박찬호가 빠진 뒤 김도영이 3유간을 맡았지만, 김종국 감독 설명대로 박찬호보다 약간 불안했다.
박찬호는 NC와 주중 4연전 첫 3경기서 특유의 넓은 수비범위를 뽐내며 여러 차례 호수비를 했다. 발 빠른 타자의 타구에는 더 빠르고 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등 ‘리드&리액트’ 능력이 탁월했다. 특유의 센스와 운동능력, 수년간의 경험이 더해진 결과다.
박찬호는 누상에서도 위협적이다. 지난 3경기서 도루는 1개였지만, 공격적인 리드와 타이밍을 빼앗는 감각적인 슬라이딩, 원 히트-투 베이스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수비와 주루에서의 모습이 부상자 속출로 흐름이 처진 KIA의 전체적인 텐션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 27일 선발 등판한 이의리는 “찬호 형이 뒤에 오래 있다 보니 편한 건 사실이다. 믿고 던진다”라고 했다. 1점을 막고 1점을 짜낼 수 있는 박찬호의 존재감은 투수들에게도 심리적 안정을 준다. 물론 이의리는 “다른 형들이 뒤에 있어도 불안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부분이 실제로 앞으로 1~2점차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IA 타선이 나성범과 최형우가 동시에 빠지면서 장타력, 클러치능력이 떨어진 건 팩트다. 김종국 감독도 “작전에 대비하라고 했다. 주루가 좋은 선수들을 쓰겠다”라고 했다. 여러모로 박찬호가 현 시점에서 KIA에 부족한 부분, 필요한 부분을 메우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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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2주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타격감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3경기서 12타수 4안타 타율 0.333 2타점 3득점했다. 복귀전은 9번 타자로 치렀으나 27일 더블헤더 2차전서 리드오프로 복귀해 상위타선의 다양성을 더했다. 그동안 고종욱과 이창진이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김도영이 주로 3번으로 들어섰지만, 이젠 옵션이 더 생겼다. 박찬호의 복귀가 위기에 처한 KIA에 큰 힘이 된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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