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태양 선배님, 우람 선배님, 그리고 제 차례입니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대표팀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까지 연속으로 한 명의 선수들을 배출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다르다. 대표팀의 투타 핵심이 모두 한화 선수이기 때문이다.
문동주와 노시환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사실상 풀타임 첫 해를 치른 문동주는 120이닝 제한을 두고 시즌을 소화했다. 데뷔 첫 10승엔 실패했지만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거뒀다.
한화의 철저한 관리 아래 3주간의 휴식을 취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소집 직전까지 경기를 소화했던 선수들보다 단연 컨디션이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상무와 연습 경기에서 문동주는 상무의 선발 투수로 나섰다.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앞세워 KKK로 스타트를 끊었다.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문동주를 곽빈과 함께 조별리그 분수령이 될 대만전의 선발 투수로 생각 중이다. 그만큼 대표팀에서 문동주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야수에서는 노시환이 있다. 올 시즌 126경기 타율 0.298 31홈런 99타점 장타율 0.540로 홈런, 타점, 장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30홈런-100타점에는 단 1타점만이 남아있다.
대표팀 소집 전날인 22일 키움전에서 홈런을 치고 오면서 다시 타이밍 감을 맞출 수 있었다.
다만 상무와 연습경기에서는 세 타석 모두 삼진을 당하면서 아쉬움을 샀다.
고척에서의 훈련과 연습경기를 모두 마친 문동주와 노시환은 28일 출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 요청을 해준 선수들이다. 팬들은 일렬로 서서 문동주와 노시환의 사인을 기다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출국 전 만난 문동주는 "(최원호) 감독님께서 저를 도와주신 건 사실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 자신감도 있어서 잘하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어필했다.
대만전 선발 후보로 거론된 것에 대해서는 "언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던질 생각이다. 제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이 때문에 1이닝, 1이닝 최선을 다해서 던지다 보면 좋을 결과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많은 팬들이 찾아온 것에 대해서는 "'내가 이 정도의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이 와주신 만큼 잘하고 돌아오겠다. 돌아와서도 이렇게 웃으면서 인터뷰할 수 있도록 잘하고, 금메달에 이 자국 남겨서 보여드리겠다"고 이색 각오도 전했다.
노시환은 팀 선배들의 응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팀에서 태양 선배님(2014 인천), 우람 선배님(2018 자카르타)이 금메달을 땄었다. 이제 내 차례다. 선배님들이 기운이 좋아서 따고 올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많이 응원해주셨다. 4연패를 하고 돌아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홈런 아홉수에 걸렸을 때쯤 노시환을 자주 놀리던 손아섭(NC)도 응원을 보냈다고. 노시환은 "이번에는 진지하게 응원을 보내주셨다. 감동 받았다. '우리 동생, 잘 갔다오고 금메달 따와라'라고 해주셨다. 큰 힘 받고 간다"고 웃어보였다.
문동주가 금메달 깨무는 세리머니를 한다고 하자 "그럼 저도 같이 하겠다"고 일심동체의 모습을 보였다.
노시환의 각오는 전승 우승이다. 그는 "당연한 것이다. 꼭 전승 우승을 해서 돌아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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