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구창모/NC 다이노스
구창모/NC 다이노스
구창모/NC 다이노스
구창모/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비난보다 격려를 해주시길 바란다.”
NC 강인권 감독이 NC 팬들과 야구 팬들에게 일종의 간곡한 ‘부탁’을 했다. 구창모의 시즌아웃에 감독인 자신의 책임도 있다며, 구창모에게 지나친 비난을 자제하길 당부했다. 구창모는 27일 KIA와의 홈 더블헤더 2차전 8회말 1사 1,2루, 김도영 타석 볼카운트 1B2S서 슬라이더를 구사한 뒤 왼쪽 전완부 척골이 재골절 됐다.
구창모/마이데일리
구창모/마이데일리
구창모는 5월17일 SSG전을 마치고 팔이 피로하다며 2주간 휴식했다. 그러나 6월2일 잠실 LG전서 단 한 타자를 상대하고 강판되면서 전완부 척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후 휴식과 재활을 거쳐 9월19일 퓨처스리그 익산 KT전서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22일 잠실 LG전서 1군 복귀전을 가졌고, 27일 경기는 오랜만에 홈 팬들에게 인사한 자리였다.
그러나 홈 팬들에게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구창모는 이날 60구를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44구 소화에 그쳤다. 김도영에게 슬라이더를 던지고 손을 번쩍 들어 트레이너와 김수경 투수코치를 불렀는데, 왼 팔을 파르르 떠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내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괴로워했다.
강인권 감독은 28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올 시즌은 쉽지 않다”라고 했다. 시즌아웃을 공식화한 것이다. 전완부 골절은 확실하고, 정밀진단 및 향후 대책 수립을 위해 추석 연휴 이후 크로스체크를 받기로 했다. 강 감독은 또 다시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본다.
NC는 지난 겨울 구창모와 7년 125억원 혹은 6+1년 132억원 계약을 맺었다. 구창모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수 없게 됐고, 12월 상무에 입대하게 됐으니 후자의 조건이 발동된다. 그러나 첫 시즌은 악몽 그 자체다. 11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2.96이다.
강인권 감독은 “여러 병원에서 검진을 받게 하려고 한다. 골절 소견이 나왔고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라면서 “아시안게임 때문에 (1군 복귀 시점이)2주 정도 빨랐다”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이슈만 없었다면 22일과 27일 1군 실전은 2군에서 대체될 가능성이 컸다.
NC는 최선을 다했다. 구창모의 팔을 사실상 특별관리 해왔다. 지난 6월 이탈 이후에도 계속해서 팔 상태를 체크해왔다.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불펜 빌드업을 진행해왔으나 갑자기 또 골절이 되니, 구단으로서도 미칠 노릇이다. 복귀 이후에도 1이닝 단위로 팔 상태를 체크해왔다.
무엇보다 구창모가 너무나도 괴로워한다는 게 강 감독 얘기다. 실제 구창모는 강판 당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이었다. 강 감독은 “창모가 성격이 예민하고 세심한 편이다. 팬들 반응도 많이 신경 쓴다”라고 했다.
구창모/마이데일리
구창모/마이데일리
그러면서 “본인이 제일 마음이 아프지 않겠나. 지금 생각해보면 선수의 의욕을 말리지 못한 감독의 책임도 있다. 비난보다 격려를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마치 아버지의 마음으로 자식의 심정을 헤아리는 모습이었다. 구창모만큼 강인권 감독도 착잡한 표정이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