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통산 1위 추월은 시간문제다. 손아섭(NC, 35)은 전인미답의 3000안타를 향한 시동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손아섭은 28일 창원 KIA전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했다. 6회부터 대타 박한결로 교체되면서 경기의 절반만 뛰고도 이런 기록을 남겼다는 게 놀랍다. NC가 경기초반부터 크게 앞서가면서 손아섭에게 휴식할 시간이 생겼다.
손아섭은 이날 4안타로 시즌타율을 0.347까지 올렸다. 2위 홍창기(LG, 0.340)에게 7리 차로 앞서간다.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통산타율 0.323으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KBO 타자 4위임에도 한 번도 타격왕에 오르지 못했던 한을, 올 시즌에는 풀 가능성이 크다. 타격 2위와 3위만 두 차례씩 기록했다.
손아섭의 궁극적 시선은 타격왕이 아닐 수도 있다. 이날 4안타로 통산 2400안타 고지를 돌파했다. 2403안타로 통산 최다안타 현역 1위를 질주한다. 현역 2위 최형우(KIA, 2323안타)는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었고 나이도 40세다. 현역 3위 김현수(LG, 2227안타)와는 갭이 있다. 김현수는 2016~2017년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KBO 누적기록에서 손해를 본 케이스다.
이제 손아섭은 KBO 통산 최다안타 1위를 바라본다. 통산 1위는 2504안타의 KBSN 박용택 해설위원이다. 정확히 101개다. 2024시즌에 엄청난 부진, 너무나도 큰 부상만 아니면 무난히 넘어선다. 27일 KIA와의 더블헤더를 중계한 KBSN 장성호 해설위원은 “박용택 위원은 내년 6월이면 손아섭이 자신을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손아섭이 박용택 위원을 넘으면, 남은 목적지는 결국 3000안타다. KBO리그 43년간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미지의 이정표다. 4년 64억원 계약의 2년을 보냈고, 2025년까지 NC와 계약된 상황. 이 계약이 끝나도 38세부터 새로운 계약을 맺고 도전할 수 있다.
내년부터 연간 170~180안타씩 4년 정도 반복하면 40세 시즌에 3000안타 돌파가 가능하다. 결국 운동능력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아야 하고, 다치지 않아야 한다. 이미 손아섭은 경기 전 캡슐에서의 이미지 트레이닝 등 철저한 루틴 및 자기관리능력으로 유명한 선수다.
손아섭은 불과 1년 전 야구에 대한 길을 잃었던 선수다. 통산타율 0.323의 그가 138경기서 타율 0.277 4홈런 48타점에 그치자 쇼크를 먹고 변화를 결심했다.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아가 스윙 궤도, 발사각 20도 조정 등 자신의 타격을 재정립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잘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올 시즌 성적으로 보장 받는다. 프로에서 15~16년간 해온 자신의 것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외부와 소통하면서 길을 찾은 케이스다. 손아섭은 내년에도 강정호 스쿨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갈 이유가 없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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