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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나폴리는 끝까지 빅터 오시멘(24)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나폴리는 29일(한국 시각) “우리 구단이 최근에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게시한 영상은 오시멘을 모욕하거나 조롱할 의도로 올린 게 아니었다. 오시멘이 불쾌함을 느꼈더라도 이는 우리 구단이 의도한 것과 다르다”고 입장문을 냈다. ‘미안하다’는 사과 내용은 없었다.
사건은 이렇다. 나폴리는 28일 구단 SNS 틱톡 계정에 오시멘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오시멘을 코코넛에 빗대 “나는 코코넛이야”라고 말하는 더빙 목소리를 넣었다. 또한 오시멘이 페널티킥(PK) 유도하는 장면에 “페널티킥 주세요”라고 언급하는 음성도 넣었다.
인종차별 뉘앙스가 강한 게시물이다.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나폴리 구단은 곧바로 이 영상을 삭제했다. 그 짧은 찰나에 큰 파장이 벌어졌다. 오시멘은 개인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있던 나폴리 관련 사진과 영상을 모두 지웠다. 오직 나이지리아 대표팀 게시물만 남아있다.
오시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나폴리 구단 틱톡에 올라온 영상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나폴리는 오시멘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적으로 배포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뒤늦게 삭제했으나 선수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행위가 분명하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그렇잖아도 오시멘은 최근 부진 탓에 비판을 받아 힘들어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오시멘을 보호하기 위해 나폴리 구단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시멘과 나폴리 구단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오시멘은 최근 3경기에서 골을 못 넣으며 부진했다. 가장 마지막 경기인 볼로냐전에서는 PK를 실축했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후반 중반에 오시멘을 교체로 뺐다. 오시멘은 벤치로 들어가면서 가르시아 감독에게 화를 냈다.
주장 지오반니 디 로렌초는 “감독의 교체 지시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오시멘의 잘못이 크다. 선수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오시멘은 주장의 말을 듣고 선수단에게 사과했다.
나폴리는 오시멘이 침묵한 3경기에서 라치오(1-2 패), 제노아(2-2 무), 볼로냐(0-0 무)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성적은 7위까지 떨어졌다. 성적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팀 내부적으로 갈등 이슈가 불거졌다.
오시멘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나폴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오시멘 사태를 지켜본 다른 구단 팬들은 저마다 “나폴리에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우리 팀으로 와”라며 오시멘 모셔오기에 나섰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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