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항저우] "저 원래 밝아요! 오늘 추석인지 몰랐다"...'미소' 되찾은 신유빈, 직접 V 포즈까지

16강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최병진 기자
16강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최병진 기자
신유빈/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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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다시 웃었다.

신유빈은 2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단식 16강전에서 싱가포르의 젱지안에게 4-0(11-7, 11-9, 11-5, 11-2)으로 승리했다.

신유빈은 1세트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6-1로 앞서갔다. 젱지안은 신유빈의 날카로운 리턴에 흔들렸고 11-17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박빙이었다. 젱지안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신유빈은 6-8로 끌려갔다. 하지만 신유빈은 집중력을 발휘해 8-8을 만들었고 9-9 상황에서 연속해서 두 점을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흐름을 이어갔다. 드라이브가 계속해서 들어가며 4-1이 됐고 젱지엔의 타임을 이끌어냈다. 신유빈은 9-5 랠리 상황에서 결정적인 드라이브로 승기를 잡았고 3세트마저 따냈다. 신유빈은 4세트에는 더욱 격차를 벌리며 7-0까지 앞서갔고 결국 깔끔하게 4세트를 모두 이기며 8강에 올랐다.

신유빈/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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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신유빈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여자 단체전 동메달의 앙쉬움을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신유빈은 취재진의 사진 요청에 직접 V 포즈를 취하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신유빈은 “일단 단체전은 끝난 상황이고 저랑 언니들이 목표로 했던 메달을 딸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경기 내용이 답답한 게 있었는데 훈련을 열심히 했다. 문제점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한 게 오늘 경기에서 잘 나온 것 같다. 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유빈은 28일에 무려 4경기를 소화했다. 개인 단식 16강전, 혼합 복식 16강, 여자 복식 32강, 혼합 복식 8강까지 소화하며 4승을 챙겼다. 신유빈은 “어제 첫 차를 타고 와서 막차를 타고 갔다(웃음). 이전에도 소화한 경험이 있어서 적응은 돼 있다. 4경기를 하다가 오늘 3경기를 하면 별로 경기가 없는 느낌이라서 좋다(웃음)”고 설명했다.

신유빈은 2세트 역전승에 대해 “상대가 갑자기 작전을 바꿔서 당황했지만 방법을 찾아서 잘 풀렸다”며 “단체전 때 상대가 공략을 한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나의 문제였다. 상대는 편하게 플레이를 했는데 스스로 꼬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기를 안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신유빈/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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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훈련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시합 때 안 받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서 준비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 끝나고 가족들한테 연락을 받았다. 생각해 보니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라서 방에 가서도 ‘와 메달이다’하면서 놀랐다. 언니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쉽지 않은 경기들이 많았는데 언니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신유빈은 8강전에 대해 “컨디션은 좋아서 작전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아시안게임은 모든 선수가 정말 잘 치는 것 같다. 집중력이 다들 높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있어서 더 준비가 필요하다”고 다짐했다.

신유빈/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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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당일이 추석 연휴임에도 신유빈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유빈은 “추석인지 몰랐고 아빠가 언니랑 같이 있다길래 왜 그런가 했다(웃음). 매일 저보다 일찍 일어나서 응원 문자를 남겨준다. 너무 고맙고 시합 잘 하고 돌아가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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