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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근 두 경기 연속 아쉬운 투구를 남겼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등판이 연기됐다.
토론토는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기쿠치 유세이를 내세웠다.
당초 30일 경기는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했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을 날짜를 고려했을 때 류현진의 등판 차례였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등판한 뒤 5일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24일 탬파베이와 맞대결에 선발 출격했다. 그리고 5일 휴식을 가진만큼 30일 등판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토론토가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뒤 지난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18일 보스턴와 맞대결에서부터 류현진의 모습은 조금 낯설었다. 당시 류현진은 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6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투구 내용은 상당히 불안했다. 거의 매 이닝이 '위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좋지 않은 흐름은 탬파베이전으로도 직결됐다. 류현진은 최근 탬파베이를 상대로 4⅓이닝 5실점(5자책)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류현진은 1회부터 2개의 피홈런을 내주는 등 4실점을 헌납했고, 2~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4회 前 NC 다이노스 출신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세 번째 홈런을 맞는 등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의 등판 일정이 변경된 것은 최근 불안-부진했던 투구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포스트시즌 진출을 굳기히 일보직전 뉴욕 양키스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와일드카드 티켓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선발 일정 변화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부진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30일 경기에는 류현진을 대신해 기쿠치 유세이가 등판한다. 당초 기쿠치는 10월 1일 등판으로 전망됐지만,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기면서 하루 앞당겨 마운드에 오른다. 기쿠치는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5시즌 만에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는 등 31경기에 등판해 162⅔이닝을 소화,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2로 활약하고 있다.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최근 등판 내용은 나쁘지 않다. 기쿠치는 지난 14일 텍사스전에서 5이닝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으나, 20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10승째를 손에 넣었고, 25일 탬파베이와 맞대결에서는 4이닝 3실점(3자책)으로 류현진보다는 투구 내용이 조금 더 나았다.
일단 30일 경기에는 류현진을 대신해 기쿠치가 선발 등판하게 됐고, 1일 경기에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등팔 가능성은 매우 낮기에 류현진의 등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1일 토론토의 선발 투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불펜데이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티켓을 자력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은 3경기에 2승을 거두면 된다. 따라서 1일 류현진이 등판하게 될 경우 '코리안 몬스터'의 손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류현진의 등판 날짜에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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