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중국이 훈련 첫 날부터 텃세를 부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저녁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4경기를 항저우가 아닌 진화에서 치렀다. 8강에 오른 한국은 28일 항저우로 거점을 옮기며 하루 휴식을 취했고 29일부터 훈련을 재개하며 본격적인 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바로 옆에 위치한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해당 훈련은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선수 1명과 인터뷰를 하고 15분 동안 취재를 허용하는 ‘공개 훈련’이었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취재진이 훈련장에 들어서는 걸 막아섰다. 취재진이 “공식적으로 취재가 허용된 훈련이다”라고 했지만 조직위의 대답은 단 하나, “들어갈 수 없다”였다.
예상 못한 상황으로 현장에 있던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까지 분주해졌다. 관계자의 설명에도 조직위는 훈련을 하는 선수단과 관련된 인물이 아니면 훈련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진화에서도 훈련장 출입에 관한 문제가 있었지만 일괄적으로 훈련장 취재 등록이 진행되며 초반 이후에는 방문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항저우에서는 해당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더욱이 조직위 관계자마다 훈련 취재 신청에 대한 이야기가 다르고 명확한 절차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로는 경기 하루 전 훈련도 취재 여부가 불확실하다.
결국 훈련 시작 전으로 잡힌 인터뷰는 약속된 시간에 진행되지 못했다. 인터뷰는 훈련 종료 후로 미뤄졌고 더욱이 훈련장 입장이 제한됐기에 황재원이 취재진이 있는 구역으로 와서 서로 쇠창살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황재원은 “중국의 홈이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6월에 중국 팬들의 ‘짜요’와 거친 플레이를 경험해 봤다. 축구는 원래 거친 스포츠다. 그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저희의 플레이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절차를 요구한다면 충분히 따를 의향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취재 신청 절차조차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 항저우 입성 첫 훈련부터 ‘텃세를 부린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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