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항저우 노트] 황선홍호 훈련장, '보안'은 찾아볼 수도 없다..."한국이다" 중국 팬들은 대놓고 촬영→취재진은 입장 불가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황선홍호의 훈련장은 최악의 보안을 선보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저녁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을 치른다.
일전을 치르기 위해 대표팀은 지난 28일에 항저우로 이동했다. 하루 휴식을 취한 황선홍호는 29일에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옆에 위치한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문제는 훈련장 환경이었다. 대표팀 훈련장은 철장으로만 둘러 쌓여 있어 틈 사이로 훈련을 지켜보는 것이 가능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모든 경기장과 훈련장을 통과할 때마다 AD카드(신분증)와 소집품 검사를 진행한다. 보조경기장 훈련장은 검색대만 지나면 곧바로 도달할 수 있어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실제로 몇몇 AD카드를 착용한 중국 취재진은 한국의 훈련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다.
더욱이 평범한 중국인 행인들도 황선홍호를 당당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훈련장의 일부 구역은 검색대 밖 일반 길가에서도 내부가 보이는 구조였다. 물론 그라운드와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 선수 한 명 한 명을 현장에서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힘들지만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이날은 유독 길가에 사람도 많았다. 황룽 스포츠센터 안에 있는 실내체육관에서 체조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은 집으로 향하면서 한국의 훈련을 잠시나마 지켜보기도 했다. 일부 사람들은 “한국팀”이라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곳곳에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어떠한 통제도 없었다.
오히려 조직위의 규제는 국내 취재진을 향했다. 당초 훈련 전 진행 예정이던 황재원의 인터뷰와 15분 동안 공개하기로 했으나 조직위는 훈련장 출입을 제지했다.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국내 취재진은 중국 행인들과 똑같이 경기장 밖에서 머물러야 했고 황재원과의 인터뷰도 철자을 사이에 두고 진행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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