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486억원 파이어볼러, 토론토 MIP 급부상…알고 보니 13~14시간 숙면 ‘잠이 보약’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모두 더 자야 할까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도박이 통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서 11-4로 완승,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 1이 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 대신 기쿠치 유세이를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기쿠치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11승(6패)을 따냈다. 9월 들어 주춤한 류현진 대신 기쿠치를 먼저 내세워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 삭제 확률을 최대한 높이고자 한 승부수가 통했다.

그만큼 올 시즌 기쿠치의 위상이 대단하다. 3년 3600만달러(약 486억원) 계약의 첫 시즌이던 2022년, 극심한 제구 기복으로 시즌 도중 불펜으로 강등됐던 그 기쿠치가 아니다. 올 시즌 기쿠치는 투구밸런스를 완전히 새롭게 가다듬으면서 제구 기복을 상당 부분 극복했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이 64%로 작년의 62%에 비해 향상됐다. 이닝당 투구수는 작년 18.31개서 올 시즌 16.81개로 감소했다. 볼이 줄어드니 투구수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더블플레이 기회가 작년 55회서 올해 96회로 급증했다.

기본적으로 95~96마일 포심을 갖고 있는데다 80마일대 커브를 추가하며 타이밍을 뺏는 투구가 가능하게 됐다. 하이패스트볼도 효율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했다. 굳이 보더라인 투구를 하지 않아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가 됐다.

디 어슬레틱은 지난 29일 올 시즌 30개 구단의 MVP를 꼽았다. 기쿠치가 토론토의 MIP다. 기술적 변화 외에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부터 이어온 숙면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디 어슬레틱은 “어쩌면 우리 모두 더 자야 할까. 기쿠치는 투구 전날 밤에 보통 13~14시간 정도 잠을 잔다. 시애틀에 있을 때 이 정도로 많이 잤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7~8시간 정도의 수면이 건강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일반론이다. 오히려 그 이상으로 자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잠을 많이 자고 싶어도 못 자는 기자로선 기쿠치가 부럽다.

기쿠치/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게티이미지코리아

디 어슬레틱은 “기쿠치는 시애틀에서 세 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토론토 첫 시즌에 5.19를 기록한 그는 올해 3.86으로 낮췄다. 9이닝당 볼넷이 2.5개로 커리어로우다. 작년엔 5.2개였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