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혼신의 147km를 뿌렸는데…
KIA 김종국 감독은 NC와의 주중 원정 4연전 기간에 불펜투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KIA 불펜이 후반기 들어 각종 수치가 악화한 건 사실이다. 전반기 막판부터 시작된 선발진의 부족한 이닝소화력으로 에너지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다.
순수불펜 최다이닝을 소화 중인 임기영이 9월 들어 페이스 저하가 뚜렷했고, 8월부터 완벽하게 부활한 최지민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차출되면서 일손 하나가 사라졌다. 전상현이 분전하지만, 혼자 흔들리는 불펜을 일으키는 건 어렵다.
마무리 정해영은 시즌 초반 밸런스 난조를 극복한 뒤 전체적으로 좋다. 그러나 작년 수준의 꾸준함까지는 회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종국 감독은 정해영이 잘 해주고 있는데 피출루율을 줄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30일 인천 SSG전을 제외한 피출루율은 0.349로 작년 0.308보다 높다. WHIP도 작년엔 1.29였으나 올 시즌은 1.50이다. 평균자책점이 작년 3.38서 올해 3.48로 소폭 오른 건 이런 영향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정해영에게 30일 인천 SSG전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을 듯하다. 9회 1사에 올라와 두 차례를 깔끔하게 막았으나 10회에 패전을 뒤집어썼다.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포크보를 던지다 좌선상 2루타를 맞은 건 그럴 수 있었다. 후속 김강민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게 경기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해영은 1B서 2구 144m 패스트볼을 택했다. 김강민이 의도적으로 3루 방향으로 댄 번트가 떴다. 정해영이 노 바운드로 잡긴 애매했던 타구. 그러나 원 바운드 이후 침착하게 대처하면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다.
여기서 정해영은 한 차례 헛손질을 했다. 침착하게 잡았으나 이번엔 송구 영점이 흔들리면서 악송구가 됐다. 1사 3루가 됐어도 압박을 받았겠지만, 정해영은 최항과 하재훈을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최항에게 패스트볼 147km을 찍을 정도의 전력 투구였다. 결국 김성현에게 구사한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끝내기안타를 맞았다.
결과론이지만, 김강민만 처리했다면 김성현을 상대할 이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정해영으로선 수비 하나의 소중함을 느낀 경기였다. 더구나 이 경기와 내달 1일 인천 SSG전은 5위 도약을 위해 아주 중요한 일전. 정해영으로선 이래저래 잠이 오지 않을 9월의 마지막 밤이다. 이제 KIA는 SSG에 1.5경기 뒤졌다. 내달 1일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5강 희망을 되살릴 수 있다.
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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