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5위는 자존심이죠.”
SSG는 9월 6승2무15패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30일 인천 KIA전을 연장 10회 끝에 잡았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경기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6위 KIA를 0.5경기서 1.5경기로 밀어냈다는 점이다. 내달 1일 경기까지 잡으면 2.5경기 차가 되면서 5위 사수 안정권에 접어든다.
사실 SSG의 후반기 추락은 이 팀이 처한 현실이 꽤 만만치 않다는 걸 시사한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베테랑이 너무 많은 구조인데다 미래 동력이 확 눈에 들어오지 않는 현실은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뒤집기 어렵다.
그래도 눈 앞의 경기는 또 잘 해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건 프로페셔널이 아니기 때문이다. SSG는 그런 점에서 최소한 5강은 사수한다는 계획이다. 냉정히 볼 때 지금 전력, 리그 전체 분위기, 타 팀들 전력상 SSG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바라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전력 질주하는 게 프로다. SSG 베테랑들은 그 미덕을 알고 있다.
김성현은 3-3이던 10회말 1사 만루서 KIA 클로저 정해영의 초구 슬라이더가 살짝 밋밋하게 들어온 걸 놓치지 않고 끝내기안타로 연결했다. 본래 컨택이 좋고 해결사 기질이 다분한 선수다. 박성한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뒤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당연히 체력적으로 더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김성현은 “안타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심은 안 했다. 힘들긴 한데 어느 포지션이든 똑같다. 다들 서로 잘하려고 하다 결과가 좀 안 나왔는데, 잘 하자는 책임감은 갖고 있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5강은 자존심이죠”라고 했다. 김성현의 야구, SSG의 야구가 지켜야 할 마지노선인 셈이다. 김성현은 “그래도 우리가 작년에 좋은 결과를 냈는데, 5강은 가서 자존심을 세워야죠”라고 했다. 김성현 뿐 아니라, SSG 모든 선수의 진심일 것이다.
SSG는 내달 1일 인천 KIA전을 잡으면 KIA를 상대로 2.5경기 차로 도망간다. 반대로 패배할 경우 다시 KIA에 추격의 빌미를 내준다. 그럴 경우 10월10일 광주에서의 시즌 최종전에 대한 의미가 상당할 전망이다. 김성현은 “KIA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1%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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