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디오판독이 없어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할 때 KBO 관계자는 이 얘기를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중국의 야구 인프라가 비디오판독을 원활하게 할 정도로 좋은 편이 못 된다.
현대야구에서 비디오판독이 없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없는 국제대회가 성사됐고, 한국으로선 오심 이슈의 피해자가 되는 걸 우려하는 건 당연했다. 아니나 다를까, 1일 홍콩과의 B조 예선 첫 경기서 난리가 났다. 무려 20분이나 경기가 지연됐다.
강백호가 3회말 무사 1,2루서 우측 라이너성 타구를 날렸다. 홍콩 우익수 응야우팡이 몸을 날려 걷어냈다. 노 바운드였다. 그리고 2루에 재빨리 공을 던져 2루에 뒤늦게 귀루하던 최지훈을 횡사했다. 중계방송에선 여기까지만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팀은 최지훈이 먼저 2루를 밟았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디오판독이 있었다면 최지훈이 상대보다 뒤늦게 베이스를 밟은 건 확실했다. 그리고 국내 방송사 중계진이 1루 주자 노시환이 2루주자 최지훈을 추월한 것을 확인했다. 이러면 삼중살이 맞다. 홍콩 감독이 계속 이 부분을 어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2사 1루가 됐다. 최지훈이 1루로 돌아오질 않나, 이미 선행주자 추월로 아웃된 노시환이 다시 1루에 나오기도 했다. 심판진의 완벽한 오심이었다. 당시 심판진은 1루 주자를 두고 세이프라고 얘기하는 게 중계화면에 들리기도 했다. 야구규칙 자체를 모르는 듯했다.
한 마디로 수준 이하 심판진이다. 홍콩이야 애당초 전력 차가 있으니 저런 오심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상황만 보면 오히려 한국이 오심에 의한 이득을 봤다. 그러나 한국의 초점은 결국 대만과 일본이다. 대만과는 당장 2일 조별리그서 맞붙고, 일본은 슈퍼라운드서 만난다. 대만과 일본을 못 넘으면 아시안게임 4연패는 없다.
홍콩전과 같은 심판진의 오심은 대만과 일본전서 얼마든지 또 나올 수 있다. 비디오판독이 없으니 오심을 바로잡을 수 없고, 심판진이 찰떡같이 고집을 부리면 꼼짝도 못하는 피해자가 나올 것이다. 그 피해자의 ‘당첨 확률’은, 아무래도 대만이나 중국보다 한국일 가능성이 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오심이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치면, 최악의 경우 메달 색깔이 바뀔 수도 있다.
결국 한국으로선 앞으로의 일정서 오심의 피해를 봐도 극복할 정도의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물론 판정에 의한 피해를 보지 않길 기대해야 하는데, 첫 경기부터 야구규칙 오적용이라니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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