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홍현석, 중국전 선제 결승골 작렬
황선홍호, 공수 연결고리 구실 톡톡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축구도사 홍박사!'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와 홈 텃세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가장 강력한 공격옵션인 정우영과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뺐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백승호와 홍현석을 중심 축으로 공수 균형을 맞추며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홍현석이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디딤돌을 놓았다.
'홍박사'가 다시 한번 해결사로 떠올랐다. 1일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8강전 중국과 대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조별리그 태국전,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 득점에 이어 중국을 상대로 이번 대회 3호골을 작렬했다.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을 중국 골문에 꽂아 넣으며 한국의 2-0 승리 주역이 됐다.
4-4-2 전형을 기본으로 나선 황선홍호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중앙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우측면과 전방까지 침투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중앙 미드필더 콤비 백승호가 조금 처져 수비 임무를 더 맡고, 홍현석은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앞 선까지 전진해 기회를 만들었다. 플랫 4-4-2와 다이아몬드 4-4-2를 번갈아 오가며 전형 탄력도를 높였다. 또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낚았고, 코너킥도 처리하며 중국 골문을 위협했다.
정우영과 이강인이 벤치를 지키며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다. 기우였다. '홍박사' 홍현석이 노련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공격의 날카로움과 세밀함을 더했다. 타깃맨 없이 빠르고 다양한 공격을 주로 펼친 황선홍호에 윤활유 같은 연결고리로 환하게 빛났다.
벨기에 주필러리그 헨트에서 뛰는 홍현석은 24살답지 않은 노련미를 갖췄다. 눈에 보이지 않게 많이 뛰며 중원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눈에 띄는 골을 종종 터뜨리며 해결사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황선홍호에서도 도우미와 해결사 노릇을 동시에 잘 해내고 있다.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좋고,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탁월한 '축구박사'다. '홍박사' 홍현석의 질주가 금메달 고지까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홍현석.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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