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발로 쓴다던 장현석(LA 다저스)은 구원 등판했다. 류중일 감독의 계산된, 고도의 연막작전일까. 어쨌든 대환영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지난주 고척돔에서 훈련을 할 때 아마추어 최고 유망주 장현석을 선발로 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장현석은 예상을 뒤엎고 1일(이하 한국시각)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B조 1차전 홍콩전에 구원 등판했다.
실제 국내 몇몇 중계진은 홍콩전을 중계하면서 장현석을 태국전(3일) 선발로 알고 있는데 구원투수로 나왔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어쨌든 장현석은 성인대표팀 데뷔전서 약간 긴장한 듯했어도 잘 던졌다. 3-0으로 앞선 7회초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했다. 폭투를 한 차례 범하긴 했지만, 17개의 공으로 1이닝을 잘 요리했다.
장현석이 구원투수로 성인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3일 태국전 선발등판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대표팀에 선발로 나설 자원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일단 2일 대만전은 류중일 감독이 고척에서 공언한대로 문동주(한화) 혹은 곽빈(두산)일 가능성이 크다.
구위, 스피드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도 또 다른 선발요원 박세웅과 나균안(이상 롯데)도 대기 중이다. 결국 현 시점에선 태국전에 장현석보다 박세웅 혹은 나균안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홍콩전 선발 원태인은 자연스럽게 슈퍼라운드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장현석이 예상을 깨고 홍콩전 구원 등판을 한 만큼, 대만전서도 일종의 변칙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정황상 곽빈 혹은 문동주 모두 대만전 선발이 아닐 가능성은 제로이지만, 이번 대회는 선발투수 예고제가 없다. 경기시작 1시간 전 라인업을 교환할 때 공개하면 그만이다. 곽빈이나 문동주를 안 써도 그만이다.
대만도 문동주 혹은 곽빈이라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를 접하고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갑자기 변칙을 접하면 당황할 수 있다. 이미 대만은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의 훈련 취재를 거부하는 등 먼저 날을 세웠다.
이른바 ‘유쾌한 변칙’이 가능한 환경이다.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마운드 운영의 폭이 넓은 장점이 있다. 이번 대회 대만이나 일본의 전력이 만만찮아서 한국이 정공법 아닌 변칙을 쓰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다. 대만을 확실하게 잡으려면 문동주와 곽빈을 잇따라 투입하는 것도 좋은 변칙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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