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맞고 나가라.”
NC 내야수 서호철은 올 시즌 배터박스에서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극단적으로 달라붙어 타격한다. 투수들에게 몸쪽 구사를 부담스럽게 하며, 바깥쪽 공략이 좀 더 용이한 장점이 있다. 한 마디로 바깥쪽 공략을 강요하는 전략이다.
서호철은 올해 헤드샷만 두 차례 당했다. 그럼에도 몸쪽 공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홈플레이트 쪽으로 달라붙는다. 이 두려움을 이겨내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서호철의 이 전략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
KBO 351홈런을 자랑하는 ‘레전드’ 양준혁 TV조선 해설위원은 2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대만전 중계를 마치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신 양준혁’을 통해 대만전을 리뷰하고 대표팀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양 위원은 현재 대만의 전력이 베스트라인업을 못 꾸린 한국보다 반수 정도 높다고 봤다. 그래도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잡을 수 있다고 봤다. 결국 7일 결승서 대만을 다시 만날 것이며, 대만은 2일 선발투수 린위민을 다시 내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린위민은 2일 한국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98개. 나흘 쉬고 결승에 다시 나갈 것이라는 예상. 양준혁 위원은 좌완 린위민이 한국 좌타자들을 상대로 몸쪽 승부가 위협적이라며, 대표팀 타자들에게 홈플레이트 부근으로 바깥 붙으라고 조언했다. 이른바 서호철식 대응이다,
양준혁 위원은 “결승서 오늘 같은 방법으로는 안 된다. 좌타자들은 타석에 들어가면 홈 베이스로 바짝 붙어야 한다. 몸쪽이 들어오면 어깨도 집어넣고, 바깥쪽만 보고 때려야 한다. 최지훈이 좌측으로 밀어서 안타를 쳤는데, 그렇게 해야 한다. 현재 대표팀 멤버 구성상 좌투수가 나와도 좌타자들을 안 쓸 수는 없다”라고 했다.
양 위원은 린위민을 결승서 만나면 이렇게 해야 몸쪽 구사에 부담을 주고, 최대한 빨리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초반에 2~3점을 못 내면 또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당장 윤동희를 2번으로 올리고, 강백호를 6번 정도로 내리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류중일 감독이 타순을 조정하지 않을까 싶다. 중계를 하면서도 윤동희를 2번에 넣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강백호가 4번을 쳐주면 좋은데 컨디션이 떨어지다 보니 뒤로 물려야 한다. 그래야 타순이 연결된다. 강백호를 탓 하는 게 아니고, 안 맞을 때 뒤로 빼놨다가 좋은 타자들끼리 묶어야 연결이 된다. 윤동희를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대표팀으로선 린위민을 다시 만날 것에 확실하게 대비해야 한다. 물론 슈퍼라운드서 중국과 일본을 꺾지 못하면 대만을 다시 만난다는 보장도 할 수 없는 게 현주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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