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태국을 대파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태국과 경기서 17-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B조 2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1일 B조 조별리그 홍콩과 첫 경기에서 10-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일 가장 경계해야 할 대만을 상대로 0-4 완패를 당했다. 투타 모두 무기력했다. 선발 문동주가 4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고, 박세웅(⅔이닝) 최지민(1이닝) 박영현(1⅓이닝) 고우석(1이닝 2실점)이 이어 던졌다. 타선에서는 윤동희가 3안타, 최지훈이 2안타로 활약했지만 산발적인 안타가 나오는데 그쳐 영봉패를 바라만 봐야 했다.
다행히 완패 굴욕을 하루 만에 지웠다. 한국은 대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은 오는 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 A조 2위, 6일 A조 1위와 슈퍼 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모두 이겨야만 금메달 결정전 진출이 가능하다.
▲ 선발 라인업
한국: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3루수)-문보경(1루수)-강백호(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동헌(포수)-김성윤(좌익수). 선발 투수 나균안.
태국 : 끼띠뽕 통론(중견수)-유타이 료토(좌익수)-프레차이(우익수)-빠꼰 차이깨우(1루수)-니띠톤(유격수)-시라폽 나디(지명타자)-운무앙(3루수)-아르디(포수)-사에와(2루수). 선발 투수 품웃 우티꼰
# 투수 전향 4년차의 첫 태극마크, 성공적인 데뷔전
2017년 포수로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2021년 투수로 전향했다. 올해가 투수 전향 4년차다. 22경기 등판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으며 잘 던졌고,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태국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출발이 좋았다. 1회를 삼진 2개와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낮 경기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좌익수 김성윤이 타구를 잃어버리면서 안타를 내줬다. 나균안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3개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마무리했다.
나균안은 3회에도 주자를 내보냈다. 2사 후 연속 안타를 헌납했다. 하지만 차이깨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지웠다.
순항은 이어졌다. 4회 삼진-삼진-좌익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5회 김영규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나균안의 데뷔전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4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 영봉패 굴욕 지운다! 초반부터 맹공격, 홈런 쾅쾅쾅!
한국 타선은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1번 김혜성이 3루타를 치고 나갔고, 최지훈의 2루 땅볼로 득점에 성공했다. 윤동희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면서 다시 주자가 출루했고, 노시환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문보경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윤동희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나갔다.
2루에도 추가 득점을 냈다. 김동헌의 볼넷과 김혜성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 3루에서 최지훈이 한 방을 터뜨렸다.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윤동희까지 홈런을 작렬시키며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3회에는 김주원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사에서 우티꼰의 6구째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점수는 7-0이 됐다.
# '8타수 무안타' 강백호의 첫 안타도 터졌다 →빅이닝 완성→콜드게임 요건 채웠다
한국은 4회에 더 달아났다. 빅이닝을 만들었다. 김혜성 안타, 최지훈 사구, 투수 보크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윤동희가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노시환의 볼넷으로 1, 2루가 됐다. 이어 문보경이 적시 2루타를 쳐 10득점째를 완성했다. 기다리던 강백호의 이번 대회 첫 안타도 나왔다. 계속된 2, 3루에서 1-2루간을 가르는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태국의 수비가 무너졌다. 연거푸 실책을 저질러 강백호가 홈을 밟았다. 대타 박성한의 1타점 내야 땅볼과 김지찬의 적시타로 15점을 채웠다. 이로써 콜드게임 요건이 성립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계속된 2사 2, 3루 기회에서 노시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한국은 5회 김영규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냈다. 김영규는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타선에서는 또 윤동희의 활약이 돋보였다.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최지훈은 1안타 1홈런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처음으로 이번 대회 4번으로 나선 노시환 역시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힘을 보탰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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