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가 역대급으로 공정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나.
LG가 1994년 이후 29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맛봤다. 3일 2위 KT가 KIA에, 3위 NC가 SSG에 덜미를 잡히면서 매직넘버를 완전히 소멸했다. 그런데 LG는 아직 정규시즌 9경기를 남겨뒀다. 다른 구단들로선 LG가 이 9경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객관적으로 10개 구단 중 LG의 전력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잔부상이 있는 선수,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을 빼고 경기에 임하다 보면 전력이 살짝 떨어지고, 그만큼 상대 팀은 승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LG가 상대하는 팀들 중 키움을 제외하면 전부 순위싸움 중이다. LG와 가장 많은 4경기를 남겨둔 롯데는 5위 SSG에 5경기 뒤졌다. 현실적으로 5강은 물 건너갔지만, 산술적 확률은 남아있다. KIA는 SSG에 2.5경기 뒤졌다. 역시 5강 진입이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롯데보다 추격 확률은 훨씬 높다.
10일 이후에 편성될 두산과의 홈 2경기, NC와의 원정경기는 어쩌면 2~4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NC와 두산은 3일 경기 후 0.5경기 차로 3~4위를 달리기 때문이다. 두산은 5위 SSG에도 1.5경기 앞섰다. NC도 2위 KT에 2.5경기 뒤져 있어서 2위를 포기할 때가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 확정 이후에도 베스트로 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순위를 확정했다고 해서 느슨한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순위와 무관하게 144경기 내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프로가 아니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어쩌면 LG의 9경기 파트너들로선 LG의 이런 자세가 가장 깔끔하다. 괜한 오해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9월 초 KIA 원정 당시 정규시즌 막판 풍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5강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팀들이 1군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치르는 게 아니라 베스트로 임한다고 했다. 실제 한화와 삼성은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친다. 당연한 변화이고, 긍정적인 변화라고 봤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긴 하지만, 전력 구조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키움이 절대 느슨하게 경기를 하지 않는다. 최근 10경기 5승5패로 보합세이며, 3일 두산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런 팀들을 상대로 LG가 베스트로 임할 때 정규시즌이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 예년 같으면 롯데, KIA, 두산, NC가 LG전서 순위싸움의 반사이득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염경엽 감독의 지론이 4일 부산 롯데전서 곧바로 확인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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