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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루카 모드리치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펼쳐진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C조 2차전 나폴리와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주드 벨링엄에 이어 상대 자책골까지 터지며 승리를 챙겼다. 나폴리는 외스티가르드, 지엘린스키의 2골에 그쳤다. 이번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2연승을 달리며 C조 1위를 유지했다.
짜릿한 원정 역전 승리에 모두가 기뻐할 때, 환하게 웃을 수 없는 이가 있다. 바로 전설 모드리치다. 모드리치는 나폴리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벤치에 머물다 후반 19분 토니 크로스와 교체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올 시즌 8경기 중 모드리치가 선발로 나선 경기는 3경기에 불과했다. UCL에서는 선발 출전을 바랐지만, 벤치로 밀렸다.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고 하는 이유다.
모드리치는 지난 2012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올 시즌까지 총 12시즌을 뛰었다. 493경기 37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 등 총 23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2018년 발롱도르의 주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하락세가 급하게 진행됐다. 38세의 나이의 한계가 왔다는 지적도 있었다.
벤치는 모드리치가 허용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설의 위치로서, 벤치 선수로 전락한다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모드리치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유로 2024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한다.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하면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고, 유로 2024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최근 모드리치 이적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터졌고, 미국 인터 마이애미 이적설도 나왔다. 최근 모드리치는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와 식사 자리도 가졌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의 저명한 기자로 알려진 스페인 'Okdiario'의 수석 기자 에두아르도 인다는 'El Chiringuito'를 통해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드리치가 구단에 이적 요청을 했다. 모드리치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이사회를 만났다. 모드리치는 벤치에 있을 때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모드리치는 선발로 경기에 뛰는 것을 제외하고 개인 기록, 수상 등 어떤 것도 좋아하지 않는 선수다. 모드리치의 인내심이 바닥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드리치는 감독에게 12월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이성적인 사람들이다. 어른들 사이의 대화가 오갔다. 모드리치는 또 감독에게 '유로 2024에서 우승하고 싶다. 만약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면 이대로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인다 기자는 모드리치가 이사회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사회에서의 대화도 비슷했다. 모드리치는 계속 이런 상황이 유지될 경우 1월에 팀을 떠날 것을 요청했다. 모드리치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게 직접 말을 걸지는 않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루카 모드리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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