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키움, 24)의 야구인생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점으로 바뀔까.
한국야구가 7일(이하 한국시각) 항저우아시안게임 4연패를 차지했다. 예선라운드서 만난 대만을 다시 만나 2-0으로 제압,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엔트리 24명 중 군 미필자 19명이 병역법에 따라 병역헤택을 받는다.
이 19명의 선수에는 주장 김혜성도 포함됐다. 2021년 도쿄올림픽 4위로 병역혜택을 받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 금메달로 병역혜택 대상자가 됐다. 김혜성이 병역혜택 대상자가 된 건, 해외진출의 걸림돌이 사라진다는 걸 의미한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채우고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2025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김혜성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관심이 있다. 본인이 대놓고 얘기하지 않을 뿐, 업계에선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놓고 이런저런 전망이 오가는 게 사실이다.
군 복무 이슈가 해결되면서, 김혜성으로선 메이저리그 도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올 시즌에는 134경기서 546타수 183안타 타율 0.335 7홈런 55타점 102득점 25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447 OPS 0.843 득점권타율 0.314다.
최다안타 1위, 득점 2위, 타율 3위, 도루 5위다. 타율, 장타율, 출루율은 커리어하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35로 노시환(한화, 6.60), 에릭 페디(NC, 6.43)에 이어 리그 3위다. MVP 레이스에 들어가도 될 정도의 브레이크아웃 시즌이다.
24세, 풀타임 6번째 시즌에 이미 1군 823경기를 치렀다. 풍부한 포스트시즌 및 국제대회 경험까지. 김혜성의 기량은 점점 농익는다. 정확한 타격, 빠른 발, 유격수와 2루수 모두 가능한, 심지어 뛰어난 수비력을 보유했다. 장타력이 유일한 약점인데, 올해 장타율 리그 17위이자 커리어하이다.
김혜성이 내년에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최소한 올 시즌 퍼포먼스를 유지할 경우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다재다능한 측면에서 오히려 이정후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관계자들도 있다. 반면 본인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간 키움 내야수 선배들보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어쨌든 메이저리그의 환경 변화는 김혜성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한 걸 의미한다. 피치클락, 견제구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금지로 뛰는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가 많은 팀이 유리하다. 장타력이 조금 떨어져도 정확성, 스피드로 승부하는 타자가 하나, 둘 늘어나는 추세다.
김혜성은 아직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적은 없다. 그러나 관심이 있다고 직, 간접적으로 표명한 적은 있다. 업계에선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김혜성의 도전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본다. 키움이 소속 선수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는 것도 김혜성으로선 호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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