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페디가 1986년 선동열 소환에 만족 못한다?
잠시 휴식한 에릭 페디(30, NC)가 10일 창원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다. 페디는 1일 대전 한화전서 6이닝 6피안타 9탈삼진 1사구 3실점(2자책)한 뒤 9일까지 8일 연속 쉬었다. 애당초 7일 창원 SSG전 등판이 유력했다. 강인권 감독도 추석 연휴 KIA와의 홈 4연전 기간에 7일 등판을 암시했다.
그러나 페디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SSG와의 홈 2연전을 건너 뛰고 10일 경기를 택했다. 페디는 이날 시즌 20승 및 200탈삼진 동시 달성에 도전한다. 20승과 200탈삼진은 1983년 장명부(삼미, 30승-220K), 1984년 최동원(롯데, 27승-223K), 1985년 김시진(삼성, 25승-201K), 1986년 선동열(해태, 24승-214K)까지 단 네 차례만 나온 대기록.
페디에게 10일 경기는 선동열 전 감독을 무려 37년만에 소환하는 날이다. 나아가 페디는 20승-1점대 평균자책점-200탈삼진이라는, 더욱 난이도 높은 기록에도 도전 중이다. 1986년 선동열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0.99였다. KBO 43년 역사에서 유일한 기록이다.
페디는 19승, 198탈삼진에 평균자책점 2.13이다. 10일 경기서 곧바로 20승-200탈삼진 대업을 세울 수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의 경우 앞으로 12이닝 무실점이면 1.99로 극적 달성 가능하다. 마침 페디는 10일 경기 이후에도 한 차례 더 나갈 수 있다.
NC는 10일 경기를 마치면 12일 잠실 두산전, 13일 창원 LG전, 15일 창원 삼성전, 16~17일 광주 KIA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16~17일 KIA전 중 한 경기에 등판 가능할 듯하다. SSG와 공동 4위이자 6위 KIA에 3경기 앞선 상황.
상황이 묘해질 수 있다. 16~17일 NC-KIA 2연전을 앞두고 두 팀의 승차가 2경기 이하로 좁혀질 경우 KIA의 5위 도약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2경기 차일 경우, KIA가 2연전을 모두 이기면 극적으로 동률이 된다. 두 팀은 마침 무승부도 두 차례씩 기록했다. 16~17일 맞대결을 앞두고 NC로선 최악의 경우 KIA에 뒤집히는 걱정을 해야 할 수도 있다. KIA의 실제적인 마지막 희망회로다.
순위 산정 규정상 1위와 5위의 승률이 같은 두 팀이 나오면, 상대전적서 앞선 팀의 홈 구장에서 타이브레이커 매치를 치르게 돼 있다. KIA의 5강 희망이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고, NC로선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NC가 페디를 10일 경기에 배치한 건 상황에 따라 16일 혹은 17일 경기 출격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16~17일 맞대결 이전에 3~5위를 확정하면 페디는 10일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 등판을 마치고 와일드카드시리즈 혹은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 된다. 그러나 그때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광주에서 운명의 등판을 해야 한다.
즉, 대반격을 노리는 KIA의 마지막 관문이 페디인 셈이다. KIA는 8월31일에 광주에서 페디에게 3이닝 동안 7득점한 적이 있었다. 페디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3이다. 페디와 KIA 타선의 외나무다리 매치가 성사될까. KIA도 당연히 페디의 등판 스케줄을 체크하는 분위기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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