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윤창현 의원 “중국 5배 수수료 부담하느라 시장 형평성문제 우려”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소비자 신뢰에 반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 ”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현대카드가 중국의 5배에 달하는 막대한 애플페이 수수료를 지급하느라 기존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고 있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애플페이 수수료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에 카드 정보를 등록해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올해 4월 현대카드가 국내에 첫 도입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현대카드가 0.15% 수수료를 내면서 애플과 계약했는데, 그러면서 올해만 해도 수익성을 이유로 8개 카드를 단종했다”며 “혜택은 애플페이 사용자만 누리는데 소비자 혜택 축소 등은 애플페이 미사용자까지 전가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는 “수수료 문제는 당사가 애플사와 협상에서 최선을 다한 부분”이라며 “소비자 신뢰에 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실제 애플페이 수수료 부담이 현대카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애플페이가 일반카드 대비 0.46%p나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우선 결제 수입률에서도 일반카드는 1.87%, 애플페이는 1.77%로 차이가 나는데, 현대카드는 결제 건당 애플(0.15%)와 비자(0.2%)에 수수료를 지급한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후 마케팅 비용 등으로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올해 상반기 지출한 카드비용은 4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나 증가했다.
또한 이날 국감에서는 애플페이 수수료율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논란이 됐다. 국제적으로도 현대카드가 부담하는 수수료율(0.15%)는 중국 애플페이 수수료율(0.03%) 대비 5배에 달한다. 여기에 국내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와 형평성 문제도 있다.
윤창현 의원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는 카드사에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는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중국 5배가량 수수료를 내고 있다”며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규제수준 차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카드사에 부과하지 않았지만,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 이후 유료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카드사와 상생을 위해 수수료 무료 조건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애플페이가 전 세계적 결제 수단인데 한국만 못 쓰고 있어, 수수료를 가맹점과 소비자에 전가 안 한다는 전제 조건하에 도입을 허용했다”며 “수수료 문제는 현대카드와 애플페이 양사 간 이슈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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