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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배지환이 몸담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벌써부터 류현진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 모양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잔류와 관련된 목소리도 적지 않다.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에는 자유의 몸이 된다.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해 볼 수 있다.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4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품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현역 유니폼을 벗기 전 마지막 메이저리그 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어떤 계약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일단 시즌을 마치는 과정이 좋지는 않았지만,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뒤 건강과 경쟁력을 충분히 증명한 류현진이다. 지난해 큰 수술을 받았던 륳녀진은 올해 8월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마이너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했던 만큼 빅리그에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컸다.
류현진은 복귀 첫 등판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4실점(4자책)으로 조금은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4이닝 '노히트' 투구를 펼치며 서서히 제 궤도에 오르더니,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컵스, 다시 만난 클리블랜드까지 연달아 잡아내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좋은 흐름은 9월로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5이닝 2실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고,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하기도 했다. 텍사스전까지는 좋았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었던 것은 이후 등판 때부터였다.
류현진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6피안타 2볼넷의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사실상 매 이닝이 위기였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류현진은 탭파베이 레이스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 각각 4⅓이닝 5실점(5자책), 3이닝 2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세 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뒤 11경기에 나서는 동안 단 한 번도 건강과 관련해 이슈를 일으키지 않았고, 철저한 관리를 받지 않았다면 6이닝 투구 또한 수차례 선보일 수 있을 정도로 건재함을 뽐냈다. 전성기는 물론 토미존 수술을 받기 전보다 구속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현지 언론과 매체에서는 류현진의 행선지를 전망하거나, 영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블레이크 스넬 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류현진을 언급, '팬사이디드'에서는 류현진의 영입을 주장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토론토의 잔류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프시즌에 대한 질문'이라는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잔류 가능성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토론토가 류현진을 다시 데려와야 할까?"라며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한 것은 올해 토론토 최고의 스토리 중 하나다. 11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토론토에서 안정적인 5선발 역할을 했다"고 류현진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과 토론토는 2020시즌에 앞서 4년 8000만 달러(약 1072억원) 계약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이는 토론토가 경쟁에 뛰어드는 것으로 여겨지는 계약"이라며 "류현진은 내년에 37세가 되는데,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89.8마일(약 144.5km)이며, 투구를 계속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류현진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풀타임 시즌을 한 번 더 원한다면 토론토가 바람직한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FA 자격을 얻은 까닭에 KBO리그 '친정' 한화 이글스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캐나다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최근 SNS를 통해 류현진이 여전히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이 빅리그에 잔류하기를 희망한다면, 토론토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알렉 마노아 등 다른 투수들의 존재로 인해 재계약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함께 시사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클럽하우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토론토에서도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는 한자리의 공석이 있다. 하지만 토론토는 알렉 마노아와 다른 젊은 선발 투수들을 위해 그 자리를 확보하기를 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메이저릭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류현진이 2024년 스프링캠프에서 어떠한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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