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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샌디에이고는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 같은 트레이드 후보든 FA로 KBO 스타 이정후(키움)를 추격하든 외야에서 빅 스윙을 해야 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오프시즌에 앞서 폭풍전야와 같은 상황이다. 팀 페이롤을 약 2억5000만달러에서 2억달러 수준으로 줄이는 기조를 밀어붙일 경우 주축 선수 트레이드는 불가피하다는 게 미국 언론들 시각이다.
2022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의 15년 4억4000만달러(약 5898억원) 연장계약을 거절하고 샌디에이고로 온 후안 소토는 트레이드가 확실한 분위기다. 내년에만 연봉 3000만달러를 줘야 한다는 시선이 많고, 나아가 최소 4억달러 이상의 연장계약을 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샌디에이고의 페이컷 기조에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샌디에이고로선 소토를 2024-2025 FA 시장에서 빼앗기고 빈손이 되느니, 내년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에 트레이드 하는 게 상책이다. 트레이드를 한다면 수요가 많은 오프시즌이 적기다. 단,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내주면 반대급부도 마련해야 한다는 걸 지적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트랜트 그리샴과 호세 아조카 등이 중앙외야를 누볐으나 타격은 신통치 않았다. 좌익수 소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수 주니어 덕분에 티가 덜 날 뿐이었다. 그러나 소토와 결별하면 외야 생산력이 빈약해지는 건 확실하고, 대안이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타티스가 우익수에 잘 적응했으니 중견수로 옮기고 그리샴을 파는 걸 고려할 수 있다. 그 시점에서 반대편 코너의 배트를 하나 더 가져와야 한다. 만약 소토를 트레이드 하면 산탄데르를 트레이드하든 FA로 KBO 스타 이정후를 추격하든 외야수 시장에서 더 큰 스윙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2023-2024 FA 시장은 선발투수 시장이다. 외야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비싸지 않은 가격의 이정후 영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샌디에이고처럼 페이컷 기조의 팀에 이정후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소토가 트레이드 되면 이정후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재결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가 소토처럼 FA를 1년 남긴 김하성을 트레이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김하성도 1년 뒤 몸값이 뛸 게 확실하니 미리 정리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4년 보장 2800만달러의 김하성을 정리하면 페이컷 효과보다 전력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지난 2월 키움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특별고문 자격으로 구단에 발을 걸치고 있고, 실제 구단 사람들에게 이정후에 대해 얘기해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이정후 영입전의 대세는 단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피트 푸릴라 단장이 지난 10일 고척 삼성전서 이정후가 복귀전을 가질 수 있다는 걸 감지하고 직접 방문했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샌디에이고는 조용한 편인데, 영입전은 FA 시장의 뚜껑이 열리기 전엔 누구도 결말을 알 수 없다.
소토가 샌디에이고를 떠나고 이정후가 샌디에이고 외야로 간다면, 그래서 절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다면 여러모로 큰 화제가 될 것이다.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면 공식 데뷔전은 내년 3월2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질 가능성이 크다. 자신이 7년간 몸 담은 키움의 홈 구장에서 샌디에이고 데뷔전을 갖는다? 그것도 김하성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마냥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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