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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29)이 약물중독 치료와 관련한 정부 지원을 늘려달라고 밝혔다.
12일 오후 남태현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남태현은 "저는 처음에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 정신과 약물을 복용했다. 그렇게 중추신경계 약물들이 몸에 즉각적으로 주는 효과에 대해 편리함을 느끼고 굉장히 의존적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고 끝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대마초를 시작으로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고 마약을 접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인천 다르크(DARC)라는 (마약중독) 재활시설에 입소해 지내고 있다. 24시간 같이 생활하면서 약물중독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말해주고, 단순히 약물을 끊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약물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동안 제가 잘못 살아왔기 때문에 약물을 접한 거라고 이야기를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 참사랑 병원이라는 약물 전문 병원에서 치료도 겸하고 있다. NA 프로그램이라는 약물 중독자들 집단 상담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고 중독 문제를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을지 회의를 하며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태현은 "약물 중독을 혼자 해결하려고 했지만 너무 힘들었다. 단약을 결심하고, 유튜브를 통해 단약 방법을 검색하고 다르크라는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금 센터까지 오게 됐다"며 "국가적 지원은 솔직히 부족하다. 현장에서 매일같이 느끼는 바로는 약물 중독자들이 너무나도 늘고 있는데 솔직히 지원이 너무 부족한 상태다. 약물 중독자들은 그냥 단순히 병원을 오가면서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낫는 게 아니다. 24시간 관리가 필요하고 엄격히 자신을 통제하고 치료를 해야하는데 센터장들이 사비로 운영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현재 마약사범 수가 거의 2만 명이라고 들었다. 암수범죄까지 하면 엄청날 거다. 그런데 현재 다르크 재활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들은 20명도 안 된다. 약물 중독은 24시간 관리가 정말 필요하고 재활 시설의 중요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저도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약물 중독에 발을 들였고 현재는 재활을 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처참하다. 약물중독 때문에 매일같이 센터장님께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연락이 많이 오는데 수용할 공간이 없다. 너무 힘든 상태이니 정부에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남태현은 향정신성의약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의 위험성도 언급했다. 그는 "마약 구매는 90%이상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텔레그램만 제재가 돼도 마약 범죄가 굉장히 줄어들 것 같다. 또 약국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너무 쉽게 판다. 주사기도 처방전이 있는 분들에게만 파는 것으로도 마약 문제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졸피뎀 등 정신과 의약품들이 너무 쉽게 처방되고 있는데 굉장히 위험한 약물들이 많다. 약물 처방할 때도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남태현은 "약물에 호기심을 갖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단 한 번이라도 손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약물 중독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으니 용기 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길 바란다"며 "약물 중독 치료의 핵심은 약물을 멀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약물 중독을 이겨낸 분들에게 경험을 듣고 합숙하는 재활 시설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태현은 지난해 8월 연인이었던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와 함께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첫 공판기일은 오는 10월 19일 예정이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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