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소민 “강하늘에 빨래 안하냐고 놀려, 리액션이 크니까 귀엽더라”[MD인터뷰]

정소민/㈜마인드마크
정소민/㈜마인드마크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꿀잼 로맨틱 코미디!”

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30일’을 본 관객들의 반응이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폭소탄에 관객은 배꼽을 쥐기 바쁘다. “웃기려고 작정한 영화” “두 배우 열받는 연기 너무 잘한다”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30일’은 15일까지 12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30일' 포스터/㈜마인드마크
'30일' 포스터/㈜마인드마크

나라의 저돌적인 성격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가 재미있더라고요. 한번에 다 읽었죠. 꼭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처음 읽을 땐 독자 느낌으로 보고, 두 번째는 내가 연기할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보거든요. 나라의 저돌적인 면이 마음에 들었어요.”

둘의 찌질한 ‘이혼전쟁’은 10만원이 발단이었다. 정열이 결혼식 축의금으로 10만원만 달라고 부탁하자, 나라는 “무슨 학원 선배 결혼식까지 챙겨. 백수가”라고 답한다. 이때부터 둘의 사생결단이 시작된다.

정소민은 다른 사람을 개의치않는 나라가 마음에 들었다. 기억은 잃었지만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갖고 있었다. 그렇다고 나라의 성격과 닮은 점은 없었다. 비슷한 점이라면 “내가 한 선택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정소민/㈜마인드마크
정소민/㈜마인드마크

강하늘 놀려먹는 재미, 귀엽다

영화 ‘스물’에서 만난 이들은 오래된 친구처럼 스스럼이 없다. 말장난을 많이 하는 편이다. 강하늘은 영화 촬영 내내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했다. 현장에 올 때 늘 같은 옷을 입고 왔다.

“그래저 제가 그랬죠. ‘빨래 안하냐’고. 그럼 강하늘은 ‘이 옷이 여러 벌이야’라고 답해요. 기본적으로 리액션이 커요. 반응이 귀여우니까 놀리는 사람 입장에서 더 하게 되더라고요(웃음).”

일각에서 ‘스물’ 후속작 느낌이 난다고 했을 때 이해하지 못했는데, 정작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상상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농담삼아 나중에 ‘마흔’을 찍자고 했어요. 격정멜로는 식상하니까 ‘걱정멜로’를 찍자고 했죠. 대본이 재미있으면 40대에도 또 같이 연기하고 싶어요. 하늘이는 변하지 않아요. 저렇게 한결 같을 수 있나 싶어요. 경험치가 쌓이면서 더 성장했더라고요.”

정소민/㈜마인드마크
정소민/㈜마인드마크

액션연기 도전하고 싶어

정소민은 학창시절 발레와 한국무용을 배웠다. 고등학생 때 KBS ‘도전 골든벨’에서 학교 대표로 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예종 연극원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2010년 SBS ‘나쁜남자’에 캐스팅되며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환혼’ 액션연기도 할 수 있는한 내가 다 하려고 했어요. 액션연기를 좋아하거든요. 와이어 타는 것도 재미있고요. 어렸을 때 무용을 배운게 큰 도움이 됐죠. 다음엔 본격적인 액션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는 최근 클라이밍에 푹 빠졌다. 굳은살까지 생겼다. “성취감이 드니까 계속 하게 된다”고 말했다.

“클라이밍 안할 때는 대부분 집에 있어요. 다섯 살 짜리 조카와 시간을 보내죠. 거의 삼촌처럼 놀아줘요(웃음).”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