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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8위로 추락한 토트넘. 반전이 필요했다. 그런데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많은 전문가들이 토트넘의 추락을 예상했다. 리그 10위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한 이도 존재했다.
2023-24시즌이 시작됐고, 토트넘은 이런 예상을 비웃었다. 역대급 출발을 보였다. 토트넘은 8라운드를 치른 현재,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6승2무, 승점 20점으로 리그 1위 자리에 올랐다. 토트넘이 개막 후 8경기에서 승점 20점을 쌓은 건 역대 최초의 일이다.
토트넘의 돌풍에 모두가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이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 하에 지루한 수비축구를 완전히 뜯어고쳤다. 매력적인 공격축구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시키는 손톱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손흥민은 6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올랐다. 케인 공백을 완벽하게 지울 수 있었다. 또 팀을 하나로 묶는데 탁월한 지도력을 선보였다. 토트넘 열풍이 곧 포스테코글루 열풍이다.
그런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건 엄청난 운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우선순위 감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 2, 3순위도 아니고, 6순위였다고 한다.
콘테 감독이 경질된 후 수많은 감독이 토트넘과 연결됐다. 율리엔 나겔스만 감독,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르네 슬롯 감독을 포함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까지 거론됐다. 이중 몇몇은 레비 회장을 직접 만나 협상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무산됐다. 그러다 6순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까지 기회가 넘어온 것이다. 엄청난 행운이 따른 것이다. 선호도에서 앞서 있던 감독 중 1명이라도 감독직을 수락했다면, 지금의 포스테코글루 열풍은 없었다.
이런 비화를 과거 첼시, 웨스트해 등에서 뛴 잉글랜드 출신 수비수 스콧 민토가 공개했다. 그는 현재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고, 영국 '스카이스포츠', '토크스포츠'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민토는 '토크스포츠'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은 정말 운이 좋았다. 포스테코글루는 레비 회장의 5번 혹은 6번 순위였다. 뒤로 밀렸던 감독이 선임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레비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나겔스만과 대화를 나눴다. 파리 생제르맹에 부임하기 전 엔리케도 그랬다. 페예노르트의 슬롯 역시 레비의 우선순위에 든 감독이었다. 모두 거절당했다. 뒤로 가다 셀틱에서 성과를 낸 포스테코글루에게까지 갔고, 결국 그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를 우연히 발견했든, 아니든 간에, 토트넘에 완벽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토트넘과 정말 잘 맞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포스테코글루 체제 우승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민토는 "지금 우리는 토트넘이 4위 안에 드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만약 토트넘이 크리스마스까지 그 위치에 있다면, 우리는 우승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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