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할을 목표로 향해서 한번 가보겠습니다.”
KIA 핵인싸 포수 김태군(34)은 3년 최대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뒤 위와 같이 얘기했다. 주전포수로서 투수들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다 맞춘 줄 알았는데 아니다. 김태군은 내년 스프링캠프를 통해 KIA 투수들과 좀 더 정교하게 합을 다듬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MZ식 소통이 아닌, 자신의 강한 주도 하에.
그런데 현대야구에서 포수의 볼배합, 투수리드는 온전히 포수의 책임은 아니다. 전력분석팀 혹은 데이터팀이 각종 최첨단 트래킹 데이터를 뽑아내 계속 포수, 투수들과 미팅하고 호흡한다. 배터리코치도 있다. 김태군이 강한 책임감을 갖는 건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단, 과도한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김태군도 포수이면서 타자다. 현대야구에서 공수밸런스가 우수한 선수가 점점 대우를 받는다. 그런 점에서 김태군이 타격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올 시즌 114경기서 타율 0.257 1홈런 42타점 24득점 OPS 0.610.
KIA 이적 후 각종 공격 수치가 좋은 건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조정득점생산력은 삼성에서 81.5, KIA에서 58.6이다. OPS도 삼성에선 0.657이었으나 KIA에선 0.578이었다. WAR은 삼성에선 0.12였으나 KIA에선 -0.42.
그렇다고 KIA에서 김태군의 타격이 가치가 떨어진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올 시즌 타격을 보면 실제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KIA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케이블방송사 해설위원들은 김태군이 바깥쪽 코스의 공을 툭툭 잘 밀어 1,2간을 연다고 평가했다. 어떤 코스, 구종에도 타격 자세가 흔들리지 않는 김선빈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김태군 역시 우측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괜찮다고 칭찬했다.
김태군은 1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4년간 나도 잘 버텨왔다. 개인성적 4년간 냈다고 생각한다면, 숫자가 다가 아니다. 얼마나 비전있는 선수였는지 충분히 테스트도 했고 얼마나 준비도 했겠나. 스스로 돌아보면 얻는 4년이었다”라고 했다.
밀어치는 능력 향상에 대해선 “체력이 떨어졌는데 운 좋게 밀려(?) 친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더니 “솔직히 나도 장타를 치고 싶은데 지난 4년간 깨달았다. 얼마나 강한 타구를 만들고, 얼마나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게 중요한지. 그래도 나름대로 괜찮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군은 “올해보다 내년엔 더욱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3할을 목표로 향해 한번 가보겠다”라고 했다. 어차피 장타로 승부를 볼 타자가 아니라면, 애버리지가 중요하다. 우타자가 바깥쪽을 공략해 우측으로 인플레이타구를 만드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김태군은 “처음에 올 때부터 다른 생각을 안 했고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해 계약까지 이르렀다. 큰 금액이다. 다른 팀 포수들에 비하면 약할지 몰라도 내겐 큰 돈이다. 다시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고 결과 내느냐에 따라 3년 뒤 한단계 성장하는데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타격도 그 일환이다. 김태군의 타격은 분명 진화했다. 이제 3년간 KIA 하위타선 생산력의 한 축을 담당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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