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역사를 쓸 수 있을까'…"GG 욕심난다" 말한 김하성, 2루수·유틸리티 2개 부문 최종 후보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2개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9일(한국시각)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가 발표됐다"며 "수상자는 11월 6일 미국 매체 'ESPN'의 '베이스볼 투나잇'에서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22시즌 신설된 유틸리티 부문을 포함해 각 포지션별로 최종 후보 3명씩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140안타 60타점 84득점 17홈런 28도루 타율 0.360 OPS 0.749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만 따지면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김하성의 수비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빛났다. 지난 시즌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3인에 포함됐다. 이번 시즌에는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며 2루로 자리를 이동했으나, 여전한 수비 기량을 선보였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김하성은 평균 대비 아웃 기여(OAA) +10으로 시즌을 마쳤으며, 2루수로서 +7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김하성과 함께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이 골드글러브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MLB.com'은 "2루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은 3루수로 32경기에 나섰으며 유격수로 20경기, 2루수로 106경기를 출전했다"며 다시 한번 +10 OAA를 언급했다.

유틸리티 부문 경쟁자도 쟁쟁하다.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이름을 올렸다. 베츠는 올 시즌 주로 우익수로 출전했지만, 2루수와 유격수 자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다른 후보는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유니폼을 입고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로 나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에드먼은 지난 2021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올 시즌 +10 OAA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당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골드글러브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김하성은 "욕심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생애 첫 골드글러브 수상을 놓친 김하성이 올 시즌 두 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 메이저리거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적은 없었다. 이번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은 김하성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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